[밀양=뉴스핌] 남경문 기자 = 허홍 밀양시의원이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를 인용하며 밀양시의 잘못된 행정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밀양시의회 허홍 의원은 16일 열린 제240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삼양라면 공장 준공 등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지역소멸의 위기감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시의회 허홍 의원이 16일 열린 제240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밀양시 행정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사진=밀양시의회] 2022.12.16 |
그러면서 "2022년 민선 8기 시정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7월 인사에서 국장 승진을 할 자격을 갖춘 과장이 있음에도 소요 연수가 부족한 과장을 직무대행으로 승진시켰다. 앞서 이 같은 사례로 경남도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음에도 똑같은 인사를 되풀이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도시재생센터 채용에서도 시장 선거에 따른 논공행상 채용이라 비난이 일었고, 현재도 팀장급 공개채용이 진행 중이나 사전 내정설이 풍문으로 돌고 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면서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도 전임 상임이사가 승진 발탁되었다가 내부 직원의 업무 비리 폭로로 중도 사퇴했고,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기존 팀장을 전격 선임하며 사태를 무마하는 초유의 일도 있었다"고 직격했다.
또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채용도 수차례 공고하는 과정에 다수의 신청자가 있었으나 선발하지 않고 다시 재공고하면서 시장과 가장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현 상임이사가 퇴직했다가 이사장으로 다시 채용될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의심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지만 처음부터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시유지의 헐값 매각 각종 행정지원의 특혜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최근 업무 관련 공무원이 부동산 투기혐의로 구속되는 등 밀양판 화천대유라는 비난 여론마저 일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또 "관광휴양단지 공공시설 운영비용은 당초 사업추진을 할 때는 매년 수십억 원의 흑자가 나는 사업이라고 의회에 자료를 제출했으나 2023년 실제 개장을 앞둔 지금에 와서는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사업이라고 의회에 보고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허 의원은 "그간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른 소리를 해도 개선할 의지는 없고 시장의 눈치를 보며 시민들에게 눈속임으로 쉬쉬하며 언론 기사가 날까 전전긍긍하는 공무원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민선 8기 집행부에서 제9대 밀양시의회와 협력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루어 시민 모두가 소망하는 미래를 설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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