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 "지킬 수 없는 약속, 왜 공약했나?"
박 시장 "선거는 이미 끝났다" 동문서답
[목포=뉴스핌] 김대원 기자 = 전남 목포시의회 제379회 4차 본회의장에서 답변자로 나선 박홍률 시장이 유창훈 시의원(더민주,목원·동명·만호·유달동)의 시정 질문에 대해 오히려 그 의도를 추궁하며 언성을 높이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15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유 의원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내세웠던 복지공약 불이행과 관련해 "목포시장을 역임해서 이러한 부분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약을 내세웠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이 15일 목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9회 4차 본회의' 에 참석해 유창훈 의원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목포시의회 영상회의록 캡처]2022.12.15 dw2347@newspim.com |
이에 박홍률 시장은 유창훈 의원의 발언을 막아서며 "어떠한 의도로 이런 질문을 하셨는가요? 선거는 이미 끝났어요"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1년에 360억, 4년에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했고, 시의 예산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공약 불이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박 시장의 답변에 유 의원은 "박홍률 시장의 복지와 관련된 공약들 중 청년취업 준비 지원금 40만 원 지급, 초·중·고 학생 대상 100원 택시 운영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직이 연임인데도 공약으로 내세운 전업주부 가사노동 수당 지급이 복지부의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을 이유로 지원할 수 없다는 뒤늦은 발언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창훈 의원은 지난 9월 21일 열린 378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박홍률 시장에게 "일부 현금성 복지공약들이 인수위백서와 어느 자료에도 볼 수 없다"며 일부 현금성 복지공약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전혀 실현 불가능한 공약들이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유 의원은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이 왜 파기됐는지 파기 사유와 시기, 내역이 분명하게 시민들이 알아야 될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를 요구했었다.
박홍률 시장의 지난 임기 중인 2014년 10월 제정된 목포시장 공약사항 관리 및 공개에 관한 조례를 보면 제2조 1항 '공약사항'이란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선거공보물, 정책자료집, 그 밖의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말한다고 돼 있다.
결국 유창훈 의원의 지적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전제로 만들어진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지켜질 수 있는 공약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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