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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人터뷰] 유수권 화인써키트 대표 "국내 경성 PCB 1위 목표...전장 시장 진출 위해 M&A 추진"

기사입력 : 2022년12월07일 17:32

최종수정 : 2022년12월07일 17:32

화인써키트, 경성 PCB 1위 도악 목표
프리미엄 가전 시장 성장…실적 견인
신공장 설립…생산능력 약 2배 증가
"전장 시장 진출…MLB 기업 M&A 검토 중"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화인써키트를 국내 경성 PCB(인쇄회로기판)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고부가가치인 MLB(다층인쇄회로기판)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신사업 전기차 충전기와 전장용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수권 화인써키트 대표이사는 7일 송도 화인써키트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향후 계획 및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유수권 대표이사는 7년전 화인써키트에 입사해 창업주인 유인종 전 대표의 가업을 이어받아 지난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유수권 화인써키트 대표이사[사진=배요한 기자]

1991년 설립된 화인써키트는 경성 PCB 전문기업으로 단면과 양면, MLB 등 다양한 PCB를 생산하고 있다. PCB는 전기부품을 탑재하고 연결하기 위해 만든 회로 설계를 동판에 찍어낸 낸 회로기판이다. 컴퓨터 등 전자제품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녹색의 회로기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단면 PCB는 기판의 한쪽 면에만 배선을 형성한 PCB로 저가형 대형 가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고, 양면 PCB는 전자회로가 기판의 상/하 양면에 형성돼 프리미엄 가전기기나 충전기 및 어탭터 통신기기, 전기차 충전기 등에서 쓰인다.

화인써키트는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LG전자, 위니아대우, 코웨이, 경동나비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화인써키트의 PCB 제품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주로 가전제품에서 사용된다.

유 대표는 화인써키트에 대해 "PCB 설계부터 출하까지 턴키(일괄수주계약) 생산이 가능하고, 고객사 요청에 유동적 대응이 가능한 단납기 대응력과 불량율이 적은 품질이 강점"이라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PCB사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차 벤더로 등록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검사 장비를 5대 추가할 예정에 있어 품질 경영 강화를 통한 불량률을 최소화해 영업력 강화 및 이익률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인써키트의 지난 2020년 매출액 대비 고객사 클레임 비중은 0.26%에서 올해 10월 0.08%로 감소했다.

회사는 최근 양면 PCB 생산 확대를 위해 자동화 라인 중심의 제2 신공장을 설립했다. 설비가 갖춰지면 30만장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어 4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제2 신공장은 올해 12월 시생산을 진행하고 2023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로써 화인써키트의 생산능력은 연간 단면 PCB 60만장, 양면 PCB는 36만장에서 66만장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박평철 화인써키트 영업본부장이 PCB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배요한 기자]

화인써키트는 프리미엄 가전에 이어 전기차 충전기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제2 신공장 완공으로 83% 생산캐파가 증가할 전망이며, 검사장비를 추가 도입해 품질 향상을 통한 수율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전기차 충전기에 납품을 시작하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기존 가전향 제품단가도 점차 상승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화인써키트는 전기차 충전기 공급을 발판으로 전장용 PCB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MLB 기업 인수를 통해 전장 신사업에 진출하고 외형 확대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전장용 PCB 인수를 위해 SQ 인증을 받은 MLB 기업 몇 곳을 숏리스트(최종후보자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권 대표는 "최대 8층 MLB를 생산해 소형가전과 스마트가전, 전기차 충전 등 고부가 가전제품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라며 "MLB는 단면 가격의 6배, 양면의 1.8배에 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확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인써키트는 30년의 업력 동안 적자가 단 한번에 그칠 정도로 꾸준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지난 2011년에는 삼성전자의 1차벤더로 등록되면서 실적은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14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7년 5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7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화인써키트의 최근 3년래 매출액은 2019년 524억원, 2020년 581억원, 20201년 661억원으로 연간 성장률이 12.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억원, 68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 부문에서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PCB 제작에 쓰이는 주요 원재료는 구리로 국제 가격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가고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구리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올해 원자재 가격이 안정과 양면 PCB 매출 성장에 힘입어 화인써키트는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526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9%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유수권 대표는 "화인써키트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아닌 오너 경영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품질과 납기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신경을 쓰고 있다"며 "향후 상장시 배당이나 주주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전장용 MLB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인써키키트는 내년 2월 중순 상장을 목표로 신영스팩제6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지분이 87.98%로 대부분 2년 6개월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상장 이후 보호예수 물량이 88.27%에 달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크지 않다.

화인써키트 전경[사진=배요한 기자]

yo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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