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이태원 참사] 112 대응 부실...법조계 "중과실 인정, 국가배상책임 물을 수 있어"

기사입력 : 2022년11월02일 14:58

최종수정 : 2022년11월04일 10:18

"현창출동 의무 불이행...반드시 책임 물어야"
'밀어 밀어' 목격담...과실치사죄도 적용 가능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112신고 부실 대응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조계는 국가배상책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일 경찰청이 공개한 112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 첫 신고가 이뤄진 이후 사건 발생 전까지 압사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이 접수됐다. 당시 경찰은 "출동하겠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단 4건의 신고에만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며 경찰의 부실 대응을 시인했다. 이번 참사를 두고 책임의 주체가 누구인지 의견이 엇갈리던 상황에서 경찰 책임론이 급부상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2022.11.01 yooksa@newspim.com

이에 대해 법조계는 국가배상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고 경찰은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는 직무를 수행한다"며 "112신고가 접수된 순간 경찰은 현장에 출동할 구체적인 의무가 발생한 것인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면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의 경찰력은 투입됐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종흔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연수원장)도 "경찰은 사고 발생 전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도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며 "경우에 따라 중과실이 인정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경찰은 관련 매뉴얼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매뉴얼이 없다고 책임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도리어 매뉴얼을 만들지 않은 것이 잘못일 수 있고 매뉴얼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부실대응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판례도 있어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대법원에서는 경찰이 출소한 범죄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이른바 '중곡동 주부 살인 사건'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당시 사고 현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고의로 사람들을 밀었다는 목격담이 계속 나오자 경찰에서는 현장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결과 목격담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황 교수는 "고의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 민 것이 아니라고 해도 당시 사람을 밀면 크게 다칠 수 있겠다는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폭행치사나 과실치사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