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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깨우는 감각…오마키 신지·A.A. 무라카미 신작 파라다이스 시티에

기사입력 : 2022년10월26일 15:27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6:18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스페이스 심포니' 25일 개막
'공간' 주제 전시…최윤정 이사장 "감각 회복하는 시간"

[인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방이 검게 둘러싸인 공간에 검은천이 바람에 휘날린다. 빛의 반사로 드러나는 천의 형태는 매순간 자유롭다. 관람객은 고요함 속에서 빛과 천의 움직임을 응시하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2018년 아트 바젤 홍콩에서 '전이적 공간-시간'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마키 신지가 신작 'The Shadow of Time'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4년 전 밝은 공간과 흰색천으로 선보인 설치물과 다르게 어두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검은 천의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사방이 검은 박스 안에서 살짝 스치는 빛을 통해 천의 유영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요함 속에서 빛과 바람에 따라 바뀌는 천의 운동은 관람객에게 힐링의 시공간을 선사한다. 오마키 신지 작가는 "관람객이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이 곳에 앉아서 작품을 보며 걱정과 근심을 다 내려놓는다면 베스트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마키 신지 작품 'The Shadow of Time' 2022.10.26 89hklee@newspim.com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는 '공간'을 주제로 한 전시 '스페이스 심포니'를 지난 25일 개막해 내년 3월26일까지 공개한다. 오마키 신지 작품뿐만 아니라 정정주, 서민정, 양민하, 민예은, 박상희, 카도 분페이, 벨기에의 쿤 반 덴 브룩, 영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듀오 A.A. 무라카미 등 세계적인 작가 총 9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4가지 콘셉트로 작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현실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깨우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파라다이스 시티 내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흩어진 공간 ▲뒤섞인 공간 ▲흐르는 공간 마지막 '확장된 공간'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으로 이어진다.

서민정의 작품은 파라다이스 시티의 하역장 내 검수 사무실 공간을 본 떠 전시장으로 가져와 해체한 설치 작품이다. 호텔의 비밀스러운 공간은 전시장에서 폭발이라는 찰나의 시간을 보여주며 새로운 형태를 갖게됐다. 작품의 안과 밖, 순관과 영원의 시간이 구분 없이 존재함을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양민하 작가 작품 '공생'2022.10.26 89hklee@newspim.com

양민하의 작품은 전시장 중앙 키네틱 오브제의 내부로부터 발산되는 빛의 변화를 알고리즘으로 변환해 실시간 영상으로 투사한다.

카도 분페이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사물을 조립함으로써 뒤엉킨 미지의 공간을 예술로 표현했다.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서는 나무는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한 그는 나무 아래 수조나 헬륨 가스가 있고, 통조림처럼 깡통 안에 자연을 담아가는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인천 아트스페이스 전시의 막바지로 가는 '흐르는 공간'에는 부부 듀오인 A.A무라카미의 번개를 머금은 구름의 한 가운데 들어선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관심이 많은 A.A무라카미는 플라즈마를 통해 우주의 빛을 재현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A.A 무라카미 작품 'Floating World-Dawn Particles'2022.10.26 89hklee@newspim.com

진공상태에 가둔 플라즈마에 전압을 가하면서 생기는 빛은 번쩍이는 번개를 보는듯 하다. 진공상태에서 생기는 크립톤이 발생하면서 구름처럼 연기도 생긴다. 크립톤은 공기 중에 찾기 어려운 원소다.

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플라즈마를 구현하고 안개를 넣어 마치 우주를 걷는 듯하다. 25일 전시장에서 만난 A.A. 무라카미의 알렉스 그로브스는 "플라즈마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형광등인데, 전시에 형광등이 쓰였다면 재미가 없었을 것"이라며 "플라즈마가 흐르면서 선으로 보이다가 가스로도 보이다가 다양한 비주얼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

공간 전체가 노란색인데 이는 크립톤 현상을 더 잘 보여주가 위해 작가가 선택한 색이다. 이후 펼쳐지는 작품이 오마키 신지의 작품이라 어둠으로 들어가기 전 다양한 빛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알렉스 그로브스는 "어떻게 보면 자연적인 빛은 어두운 공간에서 보여지는데 이를 넘어서 예술적 포인트를 주기 위해 노란색을 입혔다"면서 "노란색에 빛을 보여주면 번개지만 번개이지 않은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스페이스 심포니'展 기념 사진. A.A. 무라카미의 아즈사 무라카미, A.A. 무라카미의 알렉스 그로브즈, 정정주, 양민하,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오마키 신지, 카도 분페이, 서민정, 민예은(왼쪽부터) [사진=파라다이스시티] 2022.10.26 89hklee@newspim.com

마지막 '확장된 공간'에는 박상희의 점, 선, 면으로 표현되는 납작한 공간과 쿤 반 덴 브룩의 기하학적 공간은 인위적으로 편집된 2차원적 공간이 장소성을 잃는 대신 보는 이에 따라 여러 공간으로 읽히며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스헤이스 심포니'전은 가상세계 등 디지털 콘텐츠에 기대지 않고 현실의 감각에 집중하는 전시로 작가들의 예술적 변주를 통해 고정된 틀을 깨고 실재하는 공간의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공간 속 경험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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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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