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핵 공포] ④북한의 핵 위협 진짜 의도는

기사입력 : 2022년10월14일 05:10

최종수정 : 2022년10월17일 09:26

"인도·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 지위 확보"
핵 무력 법제화 이어 전술핵 운용 훈련까지
"인정받고 싶다" 토로한 김정은 속내 읽어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벌인 연쇄 도발 행보에 대해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라고 밝힘에 따라 정부가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 무력 법령화를 선포한 데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장 4500km 사거리의 중거리미사일(IR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돌입한 국면이라 뾰족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핵 공포] 글싣는 순서

1. 급박해진 우크라 전황...푸틴 핵 버튼 시나리오 5가지
2. "터지면 절멸"...러 '차르 봄바' 쏘면 4억명 사망
3. 북한의 핵무력 능력, 어느 단계까지 왔나
4. 북한의 핵 위협 진짜 의도는
5. 북한 핵위협에 목소리 높이는 '자체 핵무장론'
6. "나토식 핵공유 확장은 핵전쟁 부추길 뿐"
7. 문성묵·남성욱 "재래식 대응 한계···전술핵 재배치 불가피"
8. 양무진·김상범 "핵무장론 불가능···대화시 북핵완화, 대결 때 고도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미 당국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막무가내식 도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정은의 진짜 의도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건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성훈 국민대 겸임교수(전 통일연구원장)는 "북한 김정은의 목적은 인도와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실시된 북한군 전술핵 운용 훈련 등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0 yjlee@newspim.com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시작으로 김정은이 집권한지 6년차를 맞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까지 거치면서 북한은 사실상 핵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어 헌법에 '핵 보유국'을 명시하는 등 굳히기에 들어갔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아랑곳 않고 핵과 투발수단이 미사일 개발 및 기술적 완성에 공을 들였다.이런 일련의 과정이 핵 보유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은 김정은이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 무력 정책을 법화(法化)해 놓음으로써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이 됐다"고 주장한 데서 잘 드러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군이 9월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술핵 운용 훈련을 실시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사진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0 yjlee@newspim.com

둘째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의 문턱을 낮추고 관계개선을 하는 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종국에는 북미 수교까지 염두에 둔 대장정을 위해 김정은이 핵 보유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완성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

김정은은 앞서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하노미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 시설의 포기만으로 미국으로부터 대북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김정은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당시 김정은이 언급한 많은 말들 중에 "인정받고 싶다"고 토로한 대목은 한미 당국자와 전문가 그룹에서 회장됐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2018년 4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핵보유국 지도자라는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8.02.28. [사진=뉴스핌 로이터]

전성훈 교수는 "김정은은 핵을 손에 거머쥐고 있으면 결국 미국이 협상을 위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올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관점에서 보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와 북미 관계 개선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붙어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한미의 북한 비핵화 혹은 북핵 대응 전략은 이런 김정은의 셈법을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은 이를 위해 주로 비핵화 협상이나 제재・압박을 통한 고통주기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북핵이 고도화 단계를 넘어 전술핵의 운용 단계가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 당국자는 "이제 상황은 많이 달라졌고 대책도 다른 차원에서 논의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비핵화 정책을 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핵심은 김정은의 생각에 변화를 줄 충격파를 만드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군 장거리 포병부대가 6일 공군비행대와 합동 타격훈련을 벌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0 yjlee@newspim.com

자체 핵 보유나 전술핵 재반입 문제가 여러 난관 때문에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면 확장억제의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은 지난달 19일 언론기고에서 "확장억제는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고 북한 핵 위협을 무력화해 북한 정권이 핵을 가져야 별 소용이 없으며 오히려 불편하고 손해라고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며 "결국 스스로 협상에 나와 합리적 타협을 통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체 연구기관 박사는 "북한의 7차 핵 실험은 핵 무력 법령화와 전술핵 운용 훈련으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상징적 사태가 될 것"이라며 "대응책 마련 못지않게 핵을 사실상 유일지배 하고 있는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의도와 행보를 얽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