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황선태 개인전 '빛-시간을 담다'...유리에 비친 풍경의 담담함

기사입력 : 2022년10월12일 08:37

최종수정 : 2022년10월12일 08:37

11월 8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갤러리 나우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 나우는 11월 8일부터 11월 30일까지 녹색의 선을 이용한 유리 드로잉을 통해 공간을 표현하는 작가 황선태((b.1972~) 개인전 <빛-시간을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내를 모티브로 한 작업과 풍경으로 외연을 확장한 신작을 포함하여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업의 시작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며, 모든 사물은 기본적으로 여기에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작가는 실제의 눈으로 대상을 감각하나 대상의 모든 것을 볼 수는 없다는 점과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에 대해 주목했다.

작가는 사물이 심리적인 요소에 따라 유기적이며 상호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간주하였는데, '존재-있음'에 대한 종합적인 사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관람객이 상상의 여지를 두고 대상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묘사의 허구성과 무의미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묘사가 구체적인 서술을 전제로 하는 작업이므로 직관적으로 사물을 인식할 때 제한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황선태, 빛이있는공간, 62x218x4cm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2022) 2022.10.12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황선태, 빛이있는공간, 101x79x4cm,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2022) 2022.10.12 digibobos@newspim.com

작가는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에 최소한의 조형 요소를 이용하여 공간을 인식할 수 있기를 의도했다. 그 결과로 작가는 미술의 여러 조형 요소 중 '선(선)'과 '녹색(색)' 그리고 '유리(빛에 반응하는 재질)'를 작업의 소재로 선택하기에 이른다.

작품에서 '선'은 화면을 구성하는 기호로 그 자체로는 존재하나 허구적인 성격을 지닌 요소로써 이미지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도구가 된다. 조합된 선은 물체가 되고 공간이 된다. 작가는 일정한 두께의 선으로 공간의 특징적인 아웃라인을 만들어 마치 순정만화의 한 장면처럼 중성적이고 모호한 장면을 연출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황선태, 빛이드는공간, 67x50x4cm,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2022) 2022.10.12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황선태, 빛이드는공간, 112x152x4cm,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2022) 2022.10.12 digibobos@newspim.com

채도가 낮은 '녹색'은 '존재'의 성질에 가장 부합한 자연의 색으로 다의적인 감정선을 내포하는 색이다. 마지막으로 '유리'는 존재성과 가변성을 가지고 있는 오브제로 중의적인 '녹색 선'과 결을 같이 한다. 이 선과 색을 유리 위에 배열하는 까다로운 제작 과정 중에 필수적인 선만 남겨둘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집중력과 탄탄한 조형 감각을 반증하기도 한다.

2차원의 녹색 선이 그려진 유리 위에 작가는 다시 실제의 빛을 투입하여 또 다시 3차원의 공간이 만들어낸다. 이 빛은 실존하는 빛으로서 허구인 녹색 선과 병치를 이루며 관람객이 가상과 현실을 오가게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빛은 불변의 자연이 주는 '안정감'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로, 작가는 철학적이고 조형적인 탐구 과정 위에 이야기의 화자로서 자신의 모든 작업은 긍정성과 안정성을 담보로 한다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황선태, 빛이드는공간, 67x50x4cm,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2022) 2022.10.12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황선태, 빛이드는공간, 101x79x4cm,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2022) 2022.10.12 digibobos@newspim.com

이번 전시작에서 실내 공간에서 외부의 풍경으로 확장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사회와 시대성을 반영하고, 자신의 시선이 자신의 내부에서 외부로 넓어지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의 의도는 모든 생명이 살기 위함이라는 작가의 변처럼 서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적 감흥으로 충만하기를 기대한다.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할레 북 기비센슈타인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황선태는 2006년 독일 할레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을 비롯한 국내외 25여 회의 개인전을 통해 빛으로 사물을 인식하여 표현한 유리 드로잉 작업을 선보여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황선태, 빛이드는공간, 152x112x4cm,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2022) 2022.10.12 digibobos@newspim.com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금호미술관 사비나미술관, 대웅제약, 델(DELL),코리아, 중외제약, 진서문화재단, 프로파워콤(주), 독일 VPV-lamich KG 및 라이너쿤체 재단, 라까사호텔 등이 있으며,  2005년 독일 메저북 미술상과 레벤호프 예술포럼 미술진흥상, Opelvillen 유리미술공모전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