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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돌 한글날…'한글의 새로운 매력' 전시 보러가볼까

기사입력 : 2022년10월09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10월09일 08:00

국립한글박물관 '근대 한글 연구소' 전시 8일 개막
세종문화회관 '유쾌한 글'…관람객에 공감·웃음 선사
한국국학진흥원, 한글 디자인 가치 담은 작품 선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한글날은 제576돌을 맞았다. 10월9일은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된 한글날이다. 박물관·미술관 등 전시장 곳곳에서 한글의 멋과 매력을 볼 수 있는 전시들이 펼쳐진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7일부터 '근대 한글 연구소'를 개막해 기획전시실에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근대 한글 연구소'는 한글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 특별전이다. 한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양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화영 작가의 '한HAN글文' [사진=국립한글박물관] 2022.10.07 89hklee@newspim.com

이화영 작가의 '한HAN글文'은 지석영이 편찬한 외국어 교재 '아학편'(1908)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아학편'은 개화기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이들을 위한 책으로 영어 발음을 한글로 정리하고 있다. 이화영 작가는  '아학편'이 한글을 근대 시기에 외부 세계를 보는 창, 그리고 한글이 전통과 미래를 여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해석했다. '한HAN글文'을 살펴보면 창과 펼쳐진 책의 느낌도 든다. '책'의 이미지화를 위해 한글의 창제 원리인 천지인(하늘, 땅, 사람)을 설치물에 중첩시켰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정민 작가의 '5개의 기역/아야어여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2022.10.07 89hklee@newspim.com

유정민 작가의 '5개의 기역/아야어여오'도 눈길을 끈다. 유 작가는 E.J.오페르트가 한국을 방문하고 지은 '금단의 나라 조선'에서 등장한 '한글' 키워드를 보고 작품을 만들었다. 이 책에는 한 두페이지 정도 한글의 모양을 소개하고 있다. 한글을 처음 보는 사람이 쓴 삐뚤빼뚤한 한글이 등장하는데, 그 모양을 보고 유 작가는 가구를 통해 한글을 낯설게 보기를 시도했다. 작품 '5개의 기역/아야어여오'의 벤치와 책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ㄱ'과 'ㅏㅑㅓㅑ'가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무열의 '권점 : 띄어서 쓰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2022.10.07 89hklee@newspim.com

김무열의 '권점 : 띄어서 쓰기'는 근대시기에 띄워쓰기 안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에서 동기를 얻은 작품이다. 주시경 선생이 한글의 띄워쓰기 주장해 '독립신문'에 시도하면서 현재의 띄워쓰기 문법이 자리잡았지만, 이전에는 한글 띄워쓰기가 일반적이지 않았다. 대신 띄워쓰기를 해야할 위치에 작은 점을 찍었는데, 이는 우리말을 빠르고 쉽게 읽기 위해서였다. 김 작가는 이 점을 한글의 자음과 모음자를 형성한 조형 사이에 설치해 '권점: 띄어서 쓰기'를 제작했다.

경북도청 동락관에서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어제 한글, 오늘 디ᄌᆞ인과 ᄉᆞ맛ᄃᆞ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글이 지닌 산업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선보인다. 한글의 디자인적인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이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주최한 '제1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과 본심작들이다.

대상 작품인 고혜진 디자이너가 출품한 '한글 자음 초콜릿'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한글 금속활자에 착안한 점과 더불어 즉각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금상을 수상한 '옛한글 의자 세트', 은상 수상작 '세종의 뜻을 잇는 한글 커넥터', 동상 수상작인 '한글자음 독서링'과 '한글 차 피움' 등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글 자음 초콜릿(완제품 부문 대상, 고혜진) [사진=한국국학진흥원] 2022.10.07 89hklee@newspim.com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유쾌한 글'이 오는 11월6일까지 펼쳐진다. 광화문광장 재개장에 맞춰 지난 8월2일 개막한 이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사용하는 한글을 편하게 느낄 수 있고 공감과 재미를 얻을 수 있어 가족, 친구와 보기에 좋다.

한옥과 한글을 주제로 한국화 디자인 작업에 주력하는 김도영 작가는 한옥과 한글을 접목한 작품 '오늘 나의 안부'를 설치했다. 한옥 한글 모빌을 달고 여기에 거울을 함께 설치해 한글을 읽을 수도 있게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감각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완 작가의 'ㅋㅋㅋ'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작품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서예를 학습한 그는 서예라는 장르를 확장시킨 문자의 조형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 대중이 많이 쓰는 'ㅋㅋㅋ'을 서예화, 조형화 시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홍지윤 작가의 '서울 연정' 이정화 작가의 '이여도 사나'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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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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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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