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후 첫 명절...응답자 73% "가족·친척 만난다"
상인들 "손님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보다는 적어"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추석 연휴를 맞은 전통시장은 추석 대목을 맞아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인들은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많지만 치솟는 물가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시민들은 물건을 고르는데 신중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최근 잇따른 폭우 탓에 일부 물품 공급의 어려움도 있고 시장에 피해가 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첫 명절인 만큼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 친척과의 만남을 계획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전통시장은 명절을 준비하는 시민들로 인해 손님이 늘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2.09.04 leehs@newspim.com |
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3%가 추석연휴에 가족과 친척을 만날 계획이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지만 상인들은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명절에 비하면 손님들이 많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많았지만 높은 물가 탓에 필요한 만큼만 물건을 사려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개월만에 전월 대비 하락하며 5.7%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물가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을 5.2%로 예상했고 하반기에는 6%대 상승률을 기록할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신모(63) 씨는 "추석 연휴라서 조금 바쁘긴 하지만 평소와 비교해서 손님이 크게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면서 "떡 주문 전화도 예전 명절때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황모(58) 씨는 "마트에 비해서는 과일이나 채소값이 싼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부담되긴 마찬가지"라면서 "시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최대한 저렴하게 사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서울에 내린 폭우와 며칠 전 태풍 '힌남노'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상인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55) 씨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과일이나 채소값이 많이 올랐고 물품을 받는게 다소 어렵다"면서 "손님들은 적지 않게 오지만 다들 꼼꼼히 따져보고 필요한 만큼만 사간다"고 했다.
반면 손님이 평소보다 다소 늘어서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 기대감을 드러내는 상인들도 있었다.
동대문구의 전통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강모(42) 씨는 "단골 손님들이 주문을 많이 해주시기도 하고 손님들도 많이 오셔서 정신이 없다"며 "실제 매출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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