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강화와 IB, WM사업 업무확대 영향
자산운용사, 증권사 사내 변호사 채용 진행중
"변호사 채용 사모펀드 재수사 방어차원 시각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금융투자업계에서 변호사 채용이 활발하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실 인력충원은 물론 기업금융, 인수합병(M&A) 업무 증가로 인력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내에서 변호사의 이동도 많아지면서 채용 문이 활짝 열린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준법감시실(컴플라이언스실) 소속 변호사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금융권에서 쏘아올린 직원 횡령 사건 여파로 자체적인 내부통제 강화가 이뤄지면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달 초 준법감시실 사내 전문 변호사 채용공고를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사내변호사 1명을 이달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부동산 대체투자 전문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출범을 앞두고 변호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19일 컴플라이언스실 사내변호사 모집에 나섰다.
여의도 증권가.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
다올투자증권은 올 초 1명의 변호사 채용에 이어 최근 변호사 1명을 더 고용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사내 법무팀에 총 5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올 초 사내변호사 1명을 채용했다. 최근 변호사 1명을 더 뽑기위해 채용을 진행중이다. 1명을 추가 고용하면 법무팀 소속 변호사는 총 4명이 된다.
앞서 지난 3월 KB증권도 변호사를 채용했다. 법무팀 소속이 아닌 자산관리(WM)부 소속 변호사를 따로 뽑았다. 고객 요청에 따라 법률 자문을 위한 인력 채용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금투업계의 변호사 채용 증가는 기업금융(IB)과 대체투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업무가 많아지면서 관련 법률 자문 업무가 대거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금융권에서 촉발된 내부직원 횡령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업계간 변호사 이동이 잦아지면서 이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법무팀 한 관계자는 "통상 기업끼리 딜하는 과정의 법률자문 또는 기업의 소송관련 업무가 주가 되고 있다"며 "기업 IPO라든가 M&A 업무 역시 변호사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금투업계 변호사 채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금투업계에 변호사 채용문이 활짝 열리면서 과거 사모펀드 판매사들이 법무팀 확충을 통해 사전 방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수장이 바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사건에 대해 재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경우 각기 다르지만 법무팀 변호사만 10~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굵직한 사안이나 업무에 대해선 내부 인력만 사용하지 않고 제휴를 맺은 대형로펌에 용역을 주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변호사의 경우 법무팀 뿐 아니라 IB부서나 WM부서에도 배치되고 있다"며 "딜, 거래하는 과정에서 법률자문이 많기 때문에 인력 수요도 많아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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