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79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2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께 숨을 거뒀다.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이듬해 한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 외교'라고 지적하며 반대 투쟁을 이끌다가 구속, 제적됐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정동년 상임위원장이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중항쟁기념 국민대회에서 대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2.05.14 kh10890@newspim.com |
1980년에는 5·17비상계엄 확대조치로 예비 검속돼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정 이사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광주에서 내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이유였다.
정 이사장은 1982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풀려나며 5·18 관련 구속자 중 가장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1988년 국회 광주청문회에서는 신군부의 고문 수사를 폭로했고 1994년 5월에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전두환씨 등 신군부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혐의로 고소하며 법적 처벌을 이끌었다.
정치권에서도 활동했다. 1999년 광주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고인은 별세하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빈소는 광주 금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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