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경찰 책임 떠넘기기...주민·관광객 안전 위협
[화성=뉴스핌] 정종일 기자 = 신비의 바닷길과 수려한 경관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는 경기 화성시의 제부도가 행정관청과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불법과 탈법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화성=뉴스핌] 정종일 기자 = 화성시 제부도 해안도로에서 이동하는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며 불법 주차한 트레일러형 불법 놀이기구 옆을 지나고 있다. 2022.05.24 observer0021@newspim.com |
제부도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육지와 섬사이 바닷길이 연결되어 모세의 기적을 연상시키는 서해지역 대표 관광지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섬이지만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의 불법과 탈법으로 제부도 주민들과 관광객이 사고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24일 현재 제부도에는 두 곳의 업체가 트럼통을 개조한 유사 트레일러를 차량 등에 연결해 비용을 받고 관광객을 탑승시킨 후 해안도로를 운행하는 방식의 관광객을 위한 놀이기구가 운영되고 있다.
깡통열차, 통통열차 등이 이름으로 불리는 이 놀이기구는 편도 5000원, 왕복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있는 유상 운송수단이지만 적법한 안전장치 등이 제공되고 있지 않아 자칫 운행도중 전도될 경우 탑승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19년 8월 20일 이 놀이기구가 해안도로에서 운행중 코너를 돌다 견인고리가 빠지면서 전도되어 탑승했던 관광객 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행정상의 조치가 없었다. 사고 후에도 지속적인 영업을 해왔고 지난해 부터는 동종 업체 1곳이 더 생겨 수개월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뉴스핌] 정종일 기자 = 화성시 제부도 해안도로 옆 임야에 트레일러형 불법 놀이기구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2022.05.24 observer0021@newspim.com |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놀이기구가 늘어나자 사고 위험을 느낀 주민들이 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화성시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보다는 타 부서로 책임 떠밀기에 급급해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취재진이 제부도에 도착한 지난 20일 화성시청 문화관광과 직원들도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에 해당업체를 방문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부도를 방문했던 한 관광객은 "헬멧도 없이 도로에서 큰 음악소리와 함께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 보였다"면서 "인도가 따로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는 관광객과 자동차 등이 뒤엉켜 혼란 스러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제부도에 서신파출소 산하 치안센터를 두고 경찰관을 배치했으니 이들 업체의 유사 트레일러 놀이기구가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다녀도 단속을 하거나 상급기관에 보고 조치 등 적정한 업무처리를 하지 않고 있어 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 깨진 상태다.
자동차관련 전문가는 "트레일러형 놀이기구가 놀이기기 또는 자동차관련 법에 규정된 형태의 놀이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특정 법령을 찾기 어렵지만 놀이기구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관련법 규정을 적용하면 관광객들을 사고의 위험에서 구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원동기 또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견인장치 개조관련법령을 준수해 적정한 허가를 받아 개조했는 지와 업체의 사업자 등록의 적정여부 및 사업장에 대한 적법 여부, 유상 운송수단에에 대한 적법 허가 및 운영 등을 확인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부도 주민들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관계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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