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섬세함'과 '엄마의 열정'을 담은 돌봄 리더십 필요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교육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할 수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교육현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창고가 아니다"며 "여성의 섬세함과 엄마의 열정을 담은 돌봄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과거의 몰아붙이기식 교육이 아닌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소통교육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 물결에 광주도 빠르게 변화의 바람을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2일 광주시교육청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12 kh10890@newspim.com |
다음은 박혜자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배경은
▲ 지난 3년동안 '온라인 교육부'라 불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으로 있었다. 코로나19로 전국의 학교가 문을 닫는 위기가 오자 '자가진단앱'과 'e학습터' 등의 원격수업 시스템을 도입해 대한민국의 교육중단을 막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17개 시·도교육청의 교육시스템을 비교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광주의 학력을 볼 때면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저는 여성이자 엄마다.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교육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할 수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 이제 교육현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창고가 아니다. 여성의 섬세함과 엄마의 열정을 담은 돌봄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의 몰아붙이기식 교육이 아닌,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소통교육을 해야 한다.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 물결에 광주도 빠르게 변화의 바람을 타야 한다.
- 서구에 있는 광주시교육청을 광산구로 이설한다고 공약했는데
▲ 현재 광주시교육청사는 대규모 주택 단지에 들어서 민원인의 주차난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공간 부족으로 인해 청사 내부가 포화상태이다. 교직원도 2010년 206명에서 2021년 415명으로 2배 증가해 내부 공간이 충분치 않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이설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시교육청사를 광산구로 이설하면 자치구별 불균형적 교육 인프라를 해소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균형적 교육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설은 신설과 다르게 교육부 예산이 일부 지원된다. 그만큼 실현 가능한 공약이다.
이설 후에는 현 시교육청사에 AI 영재학교, 학교 통합 지원센터를 설치해 본청과 교육지원청의 일부 기능을 지원하고 도서관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 물론 이설이 쉬운문제는 아니다. 많은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민선 8기 광주시장과 광산구청장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저의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시교육청 이설이 가능하다고 본다.
- 장휘국 현 광주시교육감 3선 재임 기간 공과를 평가해달라
▲ 촌지 없는 학교 문화, 교육복지 정책은 장휘국 교육감 체제의 공이라고 본다. 또 무상 급식과 무상교육에 대해서도 교육복지를 이끈 좋은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진 것은 장휘국교육감 체제의 실책으로 보여진다. 지난 12년간 광주지역 학생들의 수능 결과를 분석한 결과 상위권 성적의 1~3등급 비율은 줄어들고 기초학력 미달인 7~9등급 비율은 늘어났다. 또 교육계 내부 갈등을 중재하지 못하고 키웠다는 비판도 있다. 공립·사립의 대결구도, 교원단체 간 갈등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차기 교육감은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 광주교육 과제는
▲ 우리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매년 1000여 명의 학생들이 광주를 떠나 진학 혹은 전학을 간다. 공교육 품질을 대폭 올려줘야 이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저는 앞으로의 광주교육이 1:1 개인별 맞춤형 학습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또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이력제를 실시해 모든 학생에 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입각해 자신의 진로나 적성을 파악해 학습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질 높은 교육을 만들어 자기주도학습력을 키워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하는 광주교육을 만들어 나가는게 최종 목표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2일 광주시교육청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12 kh10890@newspim.com |
- 광주시교육감 단일화 논란이 뜨겁다
▲ 보수 후보를 제외한 민주개혁 세력을 폭넓게 모으는 단일화라면 응할 생각이 있다. 민주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이 이제는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교육의 공공성과 자주성을 지키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보수교육감을 반대하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돼 힘을 모아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전교조 출신 두 분이 나와서 단일화를 했다. 하지만 이는 전교조라고 하는 하나의 단체에서 대표 선수를 정한 것이고 단일화는 더 큰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본다. 민주 진보진영 후보들에게 단일화 제안을 건넨만큼 이제 후보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 왜 박혜자여야 하는가
▲ 호남대 교수·학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회의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교육감 후보이다.
광주 교육의 해묵은 숙제들과 갈등들을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행정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교육계 내부의 갈등과 지자체와의 협업 쉽게 해결 할 수 없다. 더욱이 광주교육의 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이 필요하다. 예산의 속사정을 알지 않고서는 중앙정부와의 소통 할 수 없다. 저는 이 모든 것을 다 해왔다. 어떻게 해야 광주의 발전과 광주교육의 변화 빠르게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지금과 같은 교육 대전환기에 AI 등 첨단 기술을 모르고서는 미래교육 할 수 없다. 이제 배워 준비하면 늦다. 저는 3년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시절부터 미래교육의 틀을 만들어 왔다. 대한민국에 원격수업 시스템을 도입하고, 광주에 미래교육발전소 역할을 하는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개소했다. 앞으로 다가오는 AI미래교육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빠르게 시행 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 광주교육은 어떤 부분이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 광주교육 생태계의 복원을 통한 대전환이 필요한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려 한다.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는 맞춤형 개별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학력을 키울 수 있게 디지털 이력제로 모든 학생들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AI원격교육으로 학생들 수준에 맞게 수준별 학습을 시행한다.
또 과학적인 데이터에 입각해 자신의 진로나 적성을 파악해 학습을 스스로 하도록 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질 높은 교육을 만들어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하는 광주교육을 만들어 나가는게 최종 목표이다.
-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에 대한 비판들을 했다. 광주교육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가정책이 있다면
▲ 국가의 돌봄 의무화다. 돌봄 의무는 교육청이 아닌 지자체와 함께 가야 할 정책이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관련 저는 돌봄청을 신설해 방과 후에만 운영하는 돌봄 교실을 온종일 돌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맞벌이, 저소득층 등만 가능했던 야간 돌봄도 모두 이용이 가능해지도록 할 것이다. 또 통합 포털 서비스 '아이 잇다' 플랫폼을 통해 흩어져 있는 돌봄 업무를 한곳에 모아 우리 지역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
또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도 국가정책으로 들어가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해 과밀학급 대책 마련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이하는 돼야 개인별 맞춤 교육이 가능해진다.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시 학생 방치 문제가 완화되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고 교사들의 업무 과중도 경감돼 학생들에게 더 질 좋은 교육이 가능해진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