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정책에 감명, 2005년 한국국적 취득"
"이주민이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이 되는 데 힘쓰겠다"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저는 직능·비례가 아닌 전국 250만 이주민의 첫 번째 선출직 지방 일꾼이 되고자 합니다."
경기도에서 최초로 이주민 출신 시의원에 도전하는 왕그나(40) 더불어민주당 수원특례시의회 의원 예비후보(수원시 가선거구: 영화·연무·조원1동)의 말이다.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27일 경기 수원시 올림픽공원에서 왕그나 수원특례시의원 예비후보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4.27 jungwoo@newspim.com |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청 인근에서 만난 왕그나 후보는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왕 예비 후보는 올해 20년차 한국생활을 해온 중국 출신으로 지난 2005년에 대한민국 국적으로 취득한 우리 국민이다. 국적을 취득한 이후에도 이주민 출신이라는 차별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했다.
왕 후보는 "아이들이 확교를 나가면서 '왕따' 문제가 생겼다. 우리아이들은 대한민국 태생인데"라며 "두 아이의 엄마인 제가 나서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와 사회전반에 대한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왕 후보는 현재 수원 장안구에서 이주여성협회 대표로 활동하며 다문화, 이주여성의 권리를 대변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도 도전한 바 있어 이번이 두번째 시의원 도전이다.
현재는 주변에서 왕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상당히 많아 졌다고 한다. 특히 이주여성 출신으로 선출직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주민의 지지를 받아 선출직으로 당선돼 이주민의 정책을 펼치고 또한 이주민이 동등한 구성원이 되기위한 문화예술 및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과 함께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2002년 한국에 와서 대선유세를 혼자 갔는데 노란색 풍선과 함께 인상좋은 분을 보게됐다. 그분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이주민에 대한 정책에 감명을 받아 존경하게 됐고 결국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져 현재의 나를 있게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왕 후보는 "수원특례시의회에 입성하면 수원화성 등 수원의 문화유산을 전세계적으로 알려 외국인들도 쉽게 참여가능한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문화도서관을 추가 건립해 이주민들의 문화를 시민과 공유하는 장으로 공유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왕 후보는 "나는 수원지역의 여성이자 청년이고 이주민 단체 활동가의 현장경험으로 시정에 있어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라고 의정활동 비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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