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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1위' 프레시지, 매출 성장에도 적자 폭 커져...시장 선점 안간힘

기사입력 : 2022년04월22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4월22일 09:25

'코로나 수혜' 2년 간 적자확대...공격적 투자도 단행
밀키트 시장 성장세 의구심도...업계 경쟁도 심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밀키트 업계 1위 업체인 프레시지가 지난해 큰 폭의 매출성장을 이뤘음에도 적자폭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밀키트는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다만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물에 다다른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을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 대기업들도 밀키트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밀키트 시장 경쟁은 한층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매출 성장에도 적자전환한 프레시지...잇단 투자행보, 이유는?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1889억원으로 2020년 대비 48.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2019년 비교하면 165% 증가한 수치다. 2년 사이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지난해 성장은 'B2B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이 이끌었다.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은 외식업체, 소상공인 등이 밀키트 간편식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품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하는 분야다. 지난해 본격 시작한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은 현재 프레시지 전체 밀키트 판매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박막례 할머니' 밀키트 등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4.20 romeok@newspim.com

그러나 매출증가와 함께 적자 폭도 커졌다. 프레시지의 영업손실은 2019년 149억, 2020년 460억, 지난해 466억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2년 동안의 영업손실 증가율은 213%에 달한다.

수익성 악화 주요 요인은 밀키트 산업의 비교적 높은 초기 운영비용과 생산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꼽힌다. 2016년 설립 이후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음도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프라, 사세 확장을 위한 투자 확대에 중점을 두면서 당장의 수익성은 포기한 셈이다.

프레시지는 2020년 4월 8000평 규모의 HMR 전문 생산시설을 준공하면서 생산시설을 확충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말 닥터키친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밀키트 업계 2위인 테이스티나인을 비롯해 닭고기업체 허닭, 라인물류시스템을 잇달아 인수했다. 프레시지가 인수한 밀키트업체 테이스티나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테이스티나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두 배가량 성장했지만 속초에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투자확대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지난해 효율화 과정에서 점진적인 매출원가 개선을 단행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익율을 크게 개선해 2023년 중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B2B 사업에 강점을 지닌 프레시지와 B2C 사업에 강점을 지닌 테이스티나인 간 생산 인프라 및 유통망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밀키트 시장, 펜데믹 끝나도 성장세 이을까...업계 각축전

국내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1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88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25년 밀키트 시장이 72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밀키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다. 코로나 펜데믹이 올해 끝물에 다다르면서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업종인 밀키트 시장 성장세에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와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한 미국의 밀키트 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미국 밀키트 시장 규모는 58억달러로 전년 대비 69%나 성장했지만 '위드 코로나'기조로 전환한 지난해에는 68억달러로 18% 성장에 그쳤다.

서울 도봉구에 있는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밀키트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프레시지 등 밀키트 전문업체 뿐만 아니라 식품·식자재·급식업계에서도 밀키트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쉐푸드' 냉동 밀키트를 선보이면서 시장 출사표를 낸 롯데푸드는 이달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밀키트 사업을 본격 강화해나간다는 취지다. CJ프레시웨이도 동네 맛집, 외식브랜드 등 B2B업체와 협업해 밀키트 상품을 개발하는 '밀솔루션'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 동원F&B, hy 등 식품업체와 CU, 롯데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향후 코로나19 효과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1인 가구, 간편식 선호 수요 등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밀키트 시장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1인 가구 증가 등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성장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로 확실한 시장지배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유동성도 큰 시장이기 때문에 올해는 업체들의 자리싸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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