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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선 1.86%p 차' 인천, 지선도 박빙…지역 민심 살펴보니

기사입력 : 2022년04월13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4월13일 07:39

"민주당이 잘 한 거 하나도 없어"
"국민의힘 정책으로 양극화 심해져"
"정당보다 인천 발전할 후보 뽑아야"

[인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인천은 현직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전 시장과 안상수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 등 거물급 주자들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대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국민의힘은 반드시 역전해 지방권력을 가져오겠다며 사활을 걸고 있다. 이같은 치열함은 현장에서도 느껴졌다. 인천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지지 정당을 유지하겠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공약을 꼼꼼히 보고 인천의 발전을 가져올 시장에 표를 주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11일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에서 만난 김수홍(62) 씨는 지난 대선에 투표했던 국민의힘 후보에 표를 주겠다고 했다. 김씨는 "지금 인천시장은 잘 모르겠는데 민주당 자체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잘 한 게 하나도 없다. 조국은 법학자라고 하는데 그런 나쁜 사람이 후학을 키워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돼 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가 누구 있는지 모르지만 결국 경선에서 뽑혀 올라온 사람을 찍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2022.04.11 parksj@newspim.com

석바위시장 인근에서 야구르트를 판매하는 박명현(53) 씨도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시장이 역할을 잘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지금 시장은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뽑히면 그나마 나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미 뽑을 후보도 정해놓은 상태다. 그는 "유정복 후보는 전에 시장할 때 잘했던 것 같다"며 "유정복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어떤 정책을 잘 했다기 보다 삶 전체를 봤을 때 지금보다 나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반면 현직 시장이 업무를 이어가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주부 한성희(42) 씨는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방향은 틀린 것 같다"며 "지금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인 것으로 아는데 또 나온다고 하면 그를 뽑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규제를 푸는 정책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양극화가 더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는 시장에게 바라는 점으로 출산, 양육 정책 강화를 꼽았다. 그는 "큰 틀에 있는 정책은 인천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같은 사람들이 정해야 한다"며 "인천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만의 출산, 양육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동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이진희(29) 씨 역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마음을 굳혔다. 이 씨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정책이 삶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씨는 "이음카드도 지금 시장 때 만들었고 청년정책이나 취업 관련 정책이 좋았던 것 같다"며 "청년을 위한 정책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원래 예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정의당도 지지했는데 우선 큰 정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1일 찾은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시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04.11 parksj@newspim.com

지지 정당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속에 관계 없이 인천이 발전할 수 있도록 공약을 보고 표를 주겠다는 것이다.

직장인 박지훈(46) 씨는 "시장을 뽑는 건 정당을 지지하는 것과 다른 문제인 것 같다"고 단언했다. 그는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 작은 거라도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되도록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창한 게 아니라 집 주변이 깔끔하고 이동이 편리하고 범죄가 없는 것 등 집 근처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6) 씨는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지하는 정당은 없는데 누가 되든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기업이 다 서울에 있는 것 같고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취준생을 지원하는 것보다 인천에 대기업을 많이 만드는 등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94만 여명이 살고 있는 인천은 서울·경기와 동시에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전 인천시장을 앞서지만 경쟁력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뒤쫓고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전·현직 시장들이 참전할 만큼 정치거물들이 나선 인천에서는 중도층 확보를 위한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남춘 시장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인천에서 3선을 지낸 이학재 전 의원과 유정복 전 시장이 출마한다. 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안상수 전 시장도 도전한다.

[인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국민의힘 이학재 인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2022.04.11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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