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올해 중남미 펀드 뜬다"...우크라 반사이익 기대에 자금 몰려

기사입력 : 2022년03월31일 11:07

최종수정 : 2022년03월31일 11:08

우크라 사태 인한 원자재 공백...'수출확대 기회'
중남미 증시 PER 7.5배로 '사상 최저' 수준
브라질이 단연 '탑픽'...대선·인플레는 변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원자재, 식량 대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남미 관련 펀드 수익률이 뜀박질하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과 대러제재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곡물 등 자원 부국인 중남미 국가들이 반사 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에 자금이 몰려든 탓이다.

이미 주요국 증시를 앞서는 높은 수익률을 보인 중남미 증시가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가 '중남미 투자의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중남미 시장에 상장된 40개 대형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라틴아메리카 40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명:ILF)는 올해에만 29%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 마켓 ETF(EEM)가 5.4% 하락한 것에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3% 내렸다.

아이셰어즈 MSCI ETF 가운데 브라질 지수 추종 ETF인 EWZ는 35% 급등했으며, 멕시코 ETF인 EWW도 올해에만 8%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을 추종한 ETF 역시 순항하고 있다. 

이미 중남미 증시를 추종하는 ETF가 미국이나 이머징 마켓 증시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1) 식량, 에너지 등의 주요 수출국인 러·우크라 전쟁에 따른 원자재 시장의 공백 2) 전 세계 증시에 비해 초저평가 수준인 중남미 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이들국 증시의 상승세가 올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중남미 식량·경질품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의 주요 수출국이다. 하지만 양국 간 전쟁이 장기화되며 이들 상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틈을 타 비슷한 상품을 수출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생겼다. 

러시아 야로슬라블주 로스토프 네드비고프카 마을의 밀 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26%, 전 세계 옥수수 수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양국은 또한 냉동 생선의 10%, 해바라기 종자의 50%, 전 세계 보리 수출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BofA는 "러시아로부터의 (상품) 공급이 대러제재와 공급망 차질로 영향을 받고 있어 농산물과 니켈ㆍ철광석 등 경성 원자재(hard commodity)의 글로벌 공급원인 중남미가 새로운 글로벌 무역 질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심각하게 저평가된 주가 수준

최근 몇년 중남미 증시가 여타국 증시에 비해 훨씬 뒤쳐지는 실적을 보이며 주가가 '심각하게' 저평가 돼 있는 것도 올해 중남미 증시의 전망을 낙관하는 또 다른 이유다.

2020년 초부터 2021년 말까지 아이셰어즈 라틴아메리카 ETF는 31%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이 47.5%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 마켓 ETF도 8.9% 올랐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브라질 ETF는 2020년부터 2021년 말까지 40% 이상 급락했다. 멕시코 ETF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4% 상승했지만 S&P 500과 아이셰어즈 MSCI 올 컨츄리 인덱스(ACWI)가 이 기간 30% 넘게 급등한 것에 대폭 못 미쳤다.

BofA는 최근 2년간 중남미 증시의 부진으로 이 지역 주가가 '심각하게 할인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중남미 증시의 트레일링(과거 1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7.5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아제이 싱 카푸르 BofA 주식 전략가는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여파로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조만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카푸르 전략가는 "특히 사상 최저 수준인 트레일링 PBR과 경쟁력 있는 통화"를 강점으로 꼽았다.

◆ 브라질이 단연 '탑픽'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국가로는 브라질이 꼽혔다. 무역면에서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거의 없으며, 현지 금리가 정점을 찍었고 상품시장에 대한 노출이 커서 우크라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T로우 프라이스의 베레나 와치니츠 매니저는 브라질 증시의 섹터별 다양성도 브라질 증시의 강점 중 하나로 꼽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정 종목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투자자라면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ETF(EWZ)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펀드는 운용 보수율이 연간 0.57%로 저렴한 축에 속하며, 브라질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오는 10월 브라질에서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간 박빙이 예상되고 있어 리스크로 꼽힌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은 브라질과 중남미 국가들에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들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BofA는 이 지역 증시의 금융 부문에 대한 익스포져가 커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여파를 완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T로우의 와치니츠 매니저는 더불어 중남미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워낙에 낮기 때문에 대선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역풍에도 불구하고 이들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