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 영도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최찬훈·양준모·이경민 구의원은 봉래동 12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인 에일린의뜰 내 도로 침하와 관련해 2일 "도시계획 도로 준공 지연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과 재산상 손실을 겪고 있는데 영도구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영도구청에 피해를 호소하며 해결방안 마련 촉구에 나섰다"며 이렇게 밝혔다.
2021년 4월 에일린의뜰 아파트는 영도구청이 임시사용 승인을 해 입주가 개시됐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발생한 집중 호우로 도로 포장면에 길이 35m, 폭 20mm의 균열과 인도 측 보도블럭에 최소 50mm 단차가 발생하는 등 도로 일부가 침하되면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국회의원(오른쪽)과 영도구의회 의원들이 1일 봉래1구역 재개발사업지인 에일린의뜰 내 도로 침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양준모 영도구의원] 2022.03.02 news2349@newspim.com |
의원들은 "해당 구간은 2018년에도 공사 진행 도중 상부의 하나길이 붕괴해 8개월간 공사를 중지하고 설계를 변경한 바 있다"고 지적하며 "하나길 붕괴 당시에도 지반조사를 실시해 지하수계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지만 토목설계 변경 시 본 지하수계에 대한 조건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조합측은 지하수계의 존재를 알고도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아이에스동서 측은 해당 사건이 자연재해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조합측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과 시공사 간 대립으로 사건발생 9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해당 도시계획 도로 준공은 미뤄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며 "영도구청의 준공 승인이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날 선 각을 세웠다.
의원들은 "등기는 물론이고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어 매매도 불가능하며 인근 주민들도 해당 도로를 이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아이에스동서는 공사대금 잔금 미지급을 이유로 조합원들의 주택을 가압류 조치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황이 이런데도 영도구청은 '권한이 없다'는 핑계로 몇 차례 보수공사 시행 독촉 공문을 발송한 것 외에 사실상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방관하고 있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의원들은 "현재 입주민들은 영도구청의 임시사용 승인으로 입주를 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으므로 구청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질타하며 "영도구청은 지금이라도 주민과 조합 및 시공사 간 협상 중재에 나서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