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에 삼양 등 영업위축 가능성↑...라면값 또 오르나

기사입력 : 2022년03월02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3월02일 06:00

"하반기 곡물 인상분 반영 가능성도"
삼양 "스위프트 제재로 영업 제한"
넉 달 연속 3%대 소비자물가 상승세...고민 빠진 식품업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의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축출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팔도와 오리온 등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의 생산과 영업활동 위축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라면 값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 러시아 축출 결정 이후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대금 결제에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發 곡물값 인상으로 우크라 사태가 장기화될 시 하반기 라면값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美 정부 경제 제재에 오리온·팔도 예의주시 vs 삼양 "영업 활동 제한 있어"

미국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가 본격화 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러시아 내 영업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에 대해 '스위프트' 배제를 결정하고 우리 정부에도 동참을 호소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달 28일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개국의 11000개 금융기관(중앙은행 포함)이 국제 거래 결제에쓰는 전산망이다. 여기서 배제된다는 것은 러시아 기업과 개인 모두 수출입 대금 결제와 해외 대출·투자가 모두 막힌다는 의미다. 사실상 글로벌 교역에서 배제될 수 있어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를 두고 '금융의 핵무기'로 부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일과 캐나나 등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경제적 대가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국내 기업도 있다. 삼양식품은 "스위프트 제재로 일상적인 영업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갑작스러운 미국 정부의 발표로 아직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제재에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보유액 제한도 포함했지만 모든 은행으로 확산되진 않았다. 이에 대부분의 국내 유통기업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거래하고 있는 은행이 제재 대상 기관이 아니라 당분간은 안심하고 있는 단계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과 제재 기간이 엇갈린 업체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연 단위로 계약을 하기에 이미 대금을 받은 상태"라며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 곡물 가격 상승 12월 최고치...식품업체, 비축분·수급처 다양화 모색

밀을 비롯한 곡물값 인상도 새로운 뇌관이 될 전망이다. 라면, 과자와 같은 식품값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일단 팔도와 오리온 등 러시아 현지 공장을 세워 생산과 판매를 하는 업체들은 재고분 비축 등으로 당분간은 안정적인 상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대부분의 업체가 말을 아꼈다.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이다. 우리나라가 두 국가에서 지난해 수입한 밀가루와 옥수수는 약 1200만톤이다. 특히 빵과 면 과자 주원료인 밀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밀 자급률(사료용 제외)은 2019년 0.7%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전체 곡물 자급률 3.4%로 OECD국가중 제일 낮다.

문제는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추후 감내할 수 없는 시점이 오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라면은 장기간 가격을 올리지 않은 상품이었지만 주요 기업에서 가격을 올리면 같이 올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오리온 측은 "아직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곡물 가격 가격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등 뚜렷한 인상 요소가 있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 있다"며 "다만 지금 전반적으로 소비재가 오르고 있어 하반기 이후 등 뒤이어 곡물 가격 상승분이 반영 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수입한 밀가루 원료 소맥(442만2000t)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에서 수입한 중량은 40만3700t으로 전체의 9.1%다. 옥수수는 1165만3500t 가운데 두 국가에서 수입한 양이 66만9600t으로 27.6%였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2.28 aaa22@newspim.com

지난해 12월 곡물 수입액은 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우리나라의 곡물 수입 금액은 지난해 11월(8억 494만달러)부터 12월(8억 9567만달러), 올해 1월(8억 3865만달러)까지 3개월 연속 8억달러를 넘었다.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다.

오리온과 팔도는 '국민 초코파이와 라면'으로 불릴 만큼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 연 매출이 역대 최대인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지에서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 역부족이라서 공장 한 곳을 더 꾸릴 만큼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3개월치 분량의 원재료를 확보해 수급 부족 문제에 대비하고 있고, 러시아에선 내수기업으로 분류된 상태로 원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해 수급하고 있다"며 "전쟁이 반발하거나 원자재 부족 시 중국 법인을 통한 조달이 가능하도록 조치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 생산 설비를 가지고 있는 팔도도 대응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hy 계열사인 팔도는 1991년 현지에 진출한 이래 용기 라면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hy 관계자는 "비축분도 있고 원자재 확보와 상품 생산에 차질이 없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물류 상황이 나쁘지 않은 상태"라며 "원자재 대부분이 미국과 호주산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은 2~3개월 이후에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