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패션뷰티

속보

더보기

[단독] 개화기와 대한제국 시기 복식(服飾) 재현한 의류 브랜드 나온다

기사입력 : 2022년01월13일 15:53

최종수정 : 2022년01월13일 16:38

문체부 '전통문화 청년창업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한 '개화라사(開花羅紗)'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개화기 조선에서 최초로 양복을 입은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들은 바로 군인이었다. 개항 이후 조선에서 최초로 도입한 양복은 군복이었다. 1880년 4월부터 일본군 교관에 의해 훈련을 받던 군인들이 1881년에 별기군으로 조직되어 서양식 군복을 착용하게 됐다. 이들은 머리에는 갓을 쓰고 서양 바지를 입은 차림으로 훈련을 받았다. 물론 우리가 지금 착용하는 양복과는 매우 다른 단순하고 초보적인 양복이다. 

그러나 다음해인 1882년 임오군란으로 별기군은 해산되고 군란 수습을 위해 들어온 청나라 군대를 따라 그들의 군복을 착용하게 되었다가, 이후 청병의 철수에 따라 고유한 복장으로 다시 환원되었다. 갑오경장(1884년)에 이르러 군복에 다시 양복이 채용되었고, 이 때에 순검(巡檢·경찰)의 복장에도 양복이 채용되었다. (이상 이경미, 이순원 논문 '19세기 개항 이후 한·일 복식제도 연구' 내용 참조)

개화기와 대한제국 시기의 양복 및 예복을 재현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류 브랜드가 런칭을 앞두고 있어서 주목된다.

문화체육부는 12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과 함께 '2021 전통문화 청년창업 시상식'을 열어 청년 창업자들을 격려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아름다운 전통문화에 청년들의 이야기와 꿈을 담아 더욱 풍성해진 전통문화 창업상품들의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실시된 이 사업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사람은 '개화라사(開花羅紗)'의 정연재 대표(27세).

'개화라사'는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 시기의 전통복식 디자인을 차용한 의류판매 아이디어를 제안, 과거의 전통 복식을 정밀하게 재현하고, 복각한 제품을 판매하는 한국 전통 복식 문화 구상이라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아 대상으로 선정되어 상금 2천만원을 받았다. 

여기서 '라사(羅紗)'는 포르투갈의 모직물 라샤(raxa)에서 온 말로, 개화기에는 양복점에 'OO라사'라고 이름을 붙인 곳도 많았다. 이런 명칭의 양복점은 1970년대에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개화기의 양복'이라는 뜻으로 '개화라사'라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 정연재 대표는 서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어려서부터 제복이나 양복에 관심이 많아 이 쪽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정연재 대표는 "1900년 한국에서도 서구식 관복제도가 정식으로 도입됐고, 이후 10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서양이나 일본과도 조금씩 다른 우리 고유의 양복과 대례복 유형이 모두 나타난다"면서 "이 시기의 양식 복식을 재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고증인 동시에 새로운 창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대한제국 태황제(고종) 대례복 [사진=문화재청] 2022.01.13 digibobos@newspim.com

이 시기 복식 연구로 서울대 의류학과 박사 논문을 쓴 한경대 이경미 교수(49)의 연구에 의하면 조선 정부는 1875년 처음으로 서구식 대례복 제도를 알게 됐다. 1868년 메이지(明治) 유신으로 왕정복고가 이뤄진 뒤 국교 회복 협상차 1875년 2월 24일 부산에 도착한 일본 외무성 직원 모리야마 시게루(森山茂)가 동래부사의 연회에 '서구식 예복'을 입고 '정문 출입'을 하겠다고 주장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대한제국이 출범하고 1899년(광무 3) 고종황제가 군복형 양복인 대원수복을 먼저 착용한 뒤 1900년 4월 칙령 제14호 '문관복장규칙'과 칙령 제15호 '문관대례복제식'을 발표함으로써 한국에서도 서구식 관복제도가 정식으로 도입됐다. 이후 10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칼라가 가슴 앞에서 여며져서 V네크라인을 형성하는 개금(開襟)형 연미복(1900년 제정 문관 대례복)과 칼라가 목 앞에서 여며지는 입금(立襟)형 연미복(1906년 개정 문관 대례복), 프록코트 형태(1906년 제정 궁내부 및 예식원 대례복) 등 다양한 유형의 대례복이 등장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난 2014년 '한국복식학회 국제KOSCO전'에서 한경대 이경미 교수가 100년만에 재현한 대한제국 시기 고위 공직자 예복. [사진=한경대 이경미 교수] 2022.01.13 digibobos@newspim.com

정연재 대표는 "아직 브랜드 명칭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곧 개화기와 대한제국 시기의 양복 및 대례복을 원용한 옷을 만드는 디자인 브랜드와 아동복을 런칭하겠다"며 "오얏, 태극 등 조선의 문양으로 일상복을 만드는 한국의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표처럼 공모전 수상자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년부터 '전통문화 청년 창업 육성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1년 사업 대상 기업으로 청년 창업초기기업 48개사를 선정해 사업화 자금과 창업 교육 등을 지원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증강현실을 통해 함께 보는 동화시리즈 '덜미의 국악여행' 아이디어를 제안, 국악 이야기를 담은 동화와 증강현실 기술, 국악 소리를 접목한 동화 시리즈를 구상한 이혜진, 김서연 씨가 최우수상을, 기라성(사물인터넷 감각 센서를 활용한 나전칠기 가구), 김시화(후각·촉각·시각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통 분향 제품), 박금화(24절기에 맞는 계절 식재료 이야기를 담은 그림과자) 씨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한편 문체부는 1월 11일에는 '2021 전통문화 청년 초기창업기업 유통·투자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유통·투자 상담회에서는 '전통문화 청년 창업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청년 창업초기기업(만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 27개사와 신세계 디에프, 롯데하이마트, 우체국 쇼핑, 위메프 등 유통사 17개사, 투자기관 5개사가 참여해 상담 총 120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담액 총 약 120억 원을 달성해 전통문화산업 초기 창업기업의 규모 대비 높은 실적을 냈다.

창업초기 우수기업에서는 ▲ 전통 다과 제품을 만드는 '연경당'이 문체부 장관상을, ▲ 친환경 전통 선향 제품을 만드는 '파운드코퍼레이션'과 전통문화를 소재로 버려진 과일 등을 활용해 향 제품을 만드는 '벤투싹쿠아'이 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전통문화산업 분야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유통·투자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확인하고 청년 창업자들의 시장 진출을 지원해 활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라며, "올해에는 '전통문화 청년 창업 육성 지원' 사업 대상 기업으로 지난해보다 35개사를 더 선정해 청년 창업초기기업 지원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경찰 조사 마친 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음주운전 뺑소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오후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오후 10시4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 때와 같이 비공개로 나가려 했으나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두고 경찰과 이견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상의를 입은 김씨는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며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뒤 현장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김씨 변호인은 "오늘은 음주운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술의 종류나 양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 말씀드릴 수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협조해서 변호를 하겠다"고 전했다. 뒤늦은 혐의 인정에 대해 묻자 김씨 변호인은 "구속을 염두에 둔 것보단 양심 때문"이라며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씨도 거기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출석에 대해서 김씨 변호인은 "경찰 공보규칙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물론 김씨가 유명 가수이고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답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ce@newspim.com 2024-05-21 23: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