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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오징어게임'…한국형 디스토피아물에 왜 열광하나

기사입력 : 2021년11월25일 17:21

최종수정 : 2021년11월25일 17:2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 하반기 뜨겁게 흥행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바통을 '지옥'이 이어받았다. 끝없이 경쟁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반영한 '오징어게임'에 이어 K-좀비 열풍을 이끈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물 '지옥'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 '오징어게임' 이어 '지옥' 글로벌 흥행…넷플릭스 장악한 K-콘텐츠

25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옥'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15일부터 21일 1주일 간의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것으로, '지옥'은 공개 후 단 3일 동안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 총 12개국에서 TOP 10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9여 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신드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1.11.25 jyyang@newspim.com

'지옥'은 정식 공개 전부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에서 선공개, 호평을 얻으며 웰메이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하며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옥'이 공개된 이후 미국 CNN은 "올해는 한국 드라마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NBC도 "미국의 모든 회사가 한국 가수, 배우, 영화 제작자 등 한국 인재들을 불러 모으려 혈안이 돼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을 보도했다. 영국의 디지털 스파이는 "6개의 에피소드 내내 천사와 지옥의 사자들이 도래해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주인공들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보여주며 놀라게 한다"고 했으며 이탈리아의 L'occhio del cineasta지는 "시리즈의 결말은 충격적이고 강력하다.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인만큼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스페인의 Cinemagavia도 "'지옥'은 확고한 전제와 독특한 색깔을 지닌 시리즈"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부산행' '반도'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한국형 디스토피아물을 여러 차례 선보인 연상호 감독에게 쏟아진 찬사 외에 한국 배우들도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NME지는 "유아인의 연기는 소름 끼치게 매혹적"이라고 언급했으며 영국의 All The Anime지는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에 능한 만큼 시리즈 연출에도 능숙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청자들을 내내 자리에 앉힐 수밖에 없는 시리즈"라고 평했다. 또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지옥'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1.11.25 alice09@newspim.com

◆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그려낸 디스토피아의 풍경…왜 세계가 열광하나?

'지옥'의 흥행은 넷플릭스 '킹덤'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좀비의 원조격이라 불리는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대미문의 인간 좀비화로 혼란에 빠진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그려냈던 '부산행' '반도'에 이어 연 감독은 '지옥'을 소개하며 "단순히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 사회에 '지옥의 사자'들을 소환해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 인간다움과 정의가 무엇인지 직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특히 '지옥'에서는 살인인지, 천벌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두고 신의 뜻이라 주장하는 사람들과 의심하는 사람들,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 앞에 놓인 군중들이 각자의 신념에 따라 맹렬히 충돌하며 현실 속 또 하나의 '지옥도'를 그려나가는 과정과 결말이 강렬한 충격을 안긴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던 지옥 사자의 충격적인 비주얼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지옥행 시연 등 경험해보지 못한 볼 거리를 선사한단 점도 '지옥'의 특장점이다.

스마트폰에서 재생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일러스트. 2021.09.30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오징어게임'과의 공통점도 눈에 띈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의 목숨을 건 생존경쟁을 그린 황동혁 감독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복잡다단한 한국의 현실을 녹여냈다. 자연히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 역시 디테일하게 구현된 현실의 부조리와 마주하고, 등장인물들에게 스스로를 투영해 깊이 몰입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의 초기 아이디어를 12년 전에 구상했지만 당시 한국 시장에서는 실현 불가능했음을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바 있다. 오래 묵혔던 이야기는 전 세계에 유료 가입자들을 거느린 넷플릭스를 통해 빛을 보면서 한국 드라마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 역시 마찬가지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를 집필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지옥의 사자들의 등장이란 초자연적인 현상 하나를 그려내는 흔한 장르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이 상황을 둘러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행동하고 반응하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비추어보고 인간성의 본질, 삶과 죽음, 정의 등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전대미문의 재앙을 맞은 디스토피아, 그 중에서도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그려낸 세계관에 모두가 끌리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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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비트코인 2000억' 매도 의문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빗썸이 장외시장 기준 시가총액 절반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빗썸은 대고객 이벤트로 비트코인을 처분했다는 입장으로, 활발한 이벤트에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나 오히려 IPO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03개로 38억원 규모다. 2021년 4분기 1419개에서 90% 이상 대폭 줄었다. 현재 시세 기준 약 2000억원치다.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03개로, 2021년 4분기 1419개에서 90% 이상 대폭 줄었다. [사진=뉴스핌] 2021년 말 기준으로 5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개당 가격을 약 1억50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빗썸은 2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해 온 셈이다. 이는 현재 빗썸의 시가총액 410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빗썸의 장외주식은 17일 기준 9만9000원 수준이다. 추정 시가총액은 약 4215억원이다. 빗썸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증가할수록 IPO 과정에서 더 높은 몸값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빗썸의 경쟁사인 업비트를 비롯한 일반적인 가상자산거래소는 비트코인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비트코인이 기축통화인 BTC 마켓에선 투자자가 거래할 때마다 비트코인으로 거래 수수료를 내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의 최근 비트코인 수량 현황은 ▲업비트 1만4666개 ▲코인원 266개 ▲코빗 25개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 보유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비트코인이 줄어든 거래소는 빗썸과 완전자본잠식 상황인 고팍스가 유일하다. 실제로 타임체인인덱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12만3500여 개 수준이다.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는 약 68만69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의 비트코인 처분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에 반하는 이례적인 행보다. 특히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을 공약으로 내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추가를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모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스트레티지(옛 마이크로 스트레터지)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47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해당 거래소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얼마나 믿고 있는지, 또 어느 정도의 보유자산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가졌다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척도"라며 "업비트를 정조준한다는 빗썸이 비트코인 1300여 개를 처분하고 100개만 남겨둔 것은 재무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활발한 마케팅으로 비트코인을 소진했다는 입장이다. 빗썸은 지난해 창립 11주년을 맞아 이용자에게 최대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같은 해 5월에는 이마트24와 협업해 '비트코인 도시락' 상품을 판매했고, 10월에는 신세계그룹과 비트코인 100억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다양한 대고객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에게 지급됐다"며 "이같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고객 유치와 점유율 상승에 기여해 추후 예정된 IPO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ane94@newspim.com 2025-02-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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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공무원 갑질에 '부글부글'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지역에 가면 대장이 되는 것처럼 안하무인적인 행태에 지방 일선 공무원들의 속이 끓고 있다. 이는 지자체는 자신들이 만든 정책을 시행하는 일개 기관일 뿐이라고 무시하는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한 경우 중앙부처 공무원이 광역시장을 '아저씨'라고 낮춰 부르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대전시 한 국장이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중앙부처와 공동 주최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후기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국장은 "It is a bit insulting(조금 모욕적이다)"라며 중앙 공무원들의 우월적인 태도 문제를 지적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 한 국장이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중앙부처와 공동 주최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후기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025.02.17 gyun507@newspim.com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국장(이하 국장)은 최근 중앙부처와 공동 주최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도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행사 시작부터 중앙 공무원의 '갑질' 행태가 시작됐다. 국장은 "중앙부처 실장이 지방자치단체장보다 VIP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의전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이장우 대전시장보다 '좋은' 자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중앙부처 과장의 주장에 곤혹스러워 하는 출연연 담당자의 표정을 보면서 솔직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고 하면서도 "중요한 게 기업들이 미국의 주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기에 사소한 문제에 매물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마음을 추스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방에 대한 차별은 행사 후 진행된 오찬장에서도 계속되면서 비굴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국장은 정부 관계자에게 정책과 출연연 비전, 미국 기업 사업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위해 오찬에 참석했다. 그런데 정부 공무원과 별도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면서 현실은 생각과 다른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국장은 "오찬장에 도착해 그런 순진한 생각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순간 모욕적인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며 "같은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예상은 중앙부처 공무원 요구로 현장에서 바뀌었다. 메인 테이블에서 밀려나 떨어진 자리에서 지자체 공무원들 넷이서 따로 식사를 했다"고 당시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국장은 중앙부처가 지방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봤다. 국장은 "공직자들 간의 역량 차이는 있어도 서로의 역할을 존중해줄 수는 없는 것일까. 올해는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구시대적 사고를 지적했다. SNS에 글이 게시되자 전·현직 공무원과 시민들도 공감하는 가운데서도 분노를 나타냈다. 한 공무원은 "나도 30년 공직생활하다보니 그대로 공감한다"며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함을 은연히 드러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지자체 '무시' 행태는 사실상 공공연한 사실이다. 특히 중앙부처 공직사회 내에서는 지자체장보다 행정고시 출신 5급 국가공무원 사무관이 우선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옥 이전에 대해 항의하는 대전시 관계자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한 과장은 "대전시장은 우리에겐 그저 동네 아저씨다. 왜 우리가 시장 대우를 해줘야 하느냐"며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사실이 드러났다. 소식을 접한 이장우 대전시장이 "직접 대전시청을 찾아와 정식으로 사과하라"며 격노하기도 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SNS(페이스북)에 글이 게시되자 전·현직 공무원과 시민들도 공감하는 가운데서도 분노를 나타냈다. 한 공무원은 "나도 30년 공직생활하다보니 그대로 공감한다"며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함을 은연히 드러냈다. 2025.02.17 gyun507@newspim.com 공무원들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갑질'은 문제가 크다고 여겼다. 한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중앙부처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경우가 있다"며 "협의하려 해도 날짜 잡는 것도 어렵고, 만나도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에서 힘이 빠지게 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럴 거면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볼 걸 그랬다"며 자괴감을 드러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해 7월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이 시장은 대통령에게 "각종 제안이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막히는 경우가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안된다는 사람 이름 알려달라"고 발언하며 중앙부처에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직된 공직사회가 국가와 지역 발전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탑 다운' 형식의 중앙부처-지자체 공직 분위기는 정책 논의나 규체 혁신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행정전문가는 "과거엔 정책은 중앙정부에서 만들고 이를 지방정부가 수행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그러한 장벽은 무너지고 있다"며 "지방자치 시대에 맞는 공직자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gyun507@newspim.com 2025-02-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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