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사건팀 = 올해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첫눈이 내렸지만 출근길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다만 평년보다 빠르게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도 두꺼운 코트나 패딩을 꺼내입은 모습이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는 약하게 눈이 오는 것이 관측됐다. 올해 첫눈은 지난해보다 30일 빠르고 평년보다 10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10일 오전 여의도 인근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눈이 반사되고 있다. 2021.11.10 leehs@newspim.com |
이날 이른 새벽부터 눈이 내리면서 대다수 시민들은 추위에 코드 등 두꺼운 외투를 입거나 두툼한 패딩을 갖춰입고 우산을 챙겨 출근길에 나섰다. 미처 겨울옷을 꺼내입지 못한 시민들은 몸을 잔뜩 웅크리며 종종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이 바닥에 녹아 길이 미끄러운 탓에 구두를 신은 직장인들은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이었다.
첫눈이 내리는 것을 목격한 시민들은 대체로 반기는 눈치였다.
서울 광화문역에서 내려 회사로 향하던 직장인 이모(50) 씨는 "어제부터 계속 비가오고 너무 추웠는데 눈까지 와서 힘들다"면서 "그래도 첫눈이라서 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대문역으로 향하던 직장인 정모(31) 씨는 "출근하려고 나왔다가 눈이 내리는 걸 보고 다시 들어가서 두꺼운 겉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면서 "첫눈이 내리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것 같아 마음이 들뜬다"고 했다.
경기도 일부 지역에도 눈이 내렸다. 파주시에서 출근하던 시민들은 전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눈이 내리는 장면을 촬영해 직장 동료나 가족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고양시에서 서울 영등포구로 출근하는 정모(29) 씨는 "출근길에 내린 눈이라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면서 "가을을 보내는 첫눈이라 그런지 아쉽기도 하고 앞으로는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김지혜(36) 씨는 "아직 아파트 단지에 단풍도 안 졌는데 눈이 오니 기분이 묘하다"면서 "먼지 같이 흩날리는건 아니고 또렷하게 눈이 보일 정도로 내리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다만 차량들은 갑작스럽게 흩날리는 눈발에 평소보다 서행 운전을 하면서 다소 정체되기도 했지만, 교통대란은 없었다. 경기 북동부와 서울 중심부를 연결하는 경의·중앙선 전철은 새벽 한때 5~10분 정도 지연되기도 하고, 앞차와의 간격 유지를 위해 급행열차까지 서행 운전을 하기도 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오전 8시 기준으로 운행 간격 유지를 위한 1~2분 정도의 지연이 있으나 눈으로 인한 지연 출발은 해소됐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눈에도 시민들의 불편함은 거의 없었다. 직장인 윤모(28) 씨는 "아침에 눈 살짝 맞긴 했지만, 거의 안 오는 수준이라 불편함은 없었다"면서 "다행히 가방에 우산이 있어서 썼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1) 씨도 "우산을 써서 눈이 오는데 불편함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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