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0.76%
2011년 0.95% 보다 더 떨어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바늘구멍이 더 좁아졌다."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지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평균 1%를 넘기지 못했다. 100명 중 1명도 채 임원으로 진입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최근 10년 새 임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더 좁아졌다. 대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2011년 0.95%에서 올해 0.76%로 더 하락했다.
일반 직원이 임원이 될 수 있는 경쟁률도 2011년 105.2대 1에서 131.7대 1로 더 치열해졌다.
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내놨다.
![]() |
[제공=유니코써치] |
유니코써치가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수를 비교 조사한 결과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7715명이다. 작년 84만7442명보다 9727명(1.1%) 줄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은 6578명에서 6361명으로 감소했다. 임원 217명(3.3%)이 회사를 떠나면서 직원보다 임원 자리 감축 속도가 빨랐다. 작년 대비 올해 기준 직원 45명 당 1명꼴로 임원 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에서 올해 131.7명으로 높아졌다. 이렇다 보니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더 낮아졌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0.76%까지 내려갔다. 임원 승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11년 100대 기업 직원은 69만6293명, 임원은 6610명이었다. 10년이 지난 올해 직원은 14만1400명 넘게 늘었지만, 임원은 250명 줄어 대조를 보였다.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매년 대기업의 임원수를 줄이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가 임원 자리 감축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 80.7명에서 올해 106.2명으로 늘었다.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올해 0.94%로 소폭 낮아졌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최근 대기업들은 사업 속도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직급별 단계를 단순화하고 인원수도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과거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연말 인사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임원들을 전진 배치해 신사업을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작년보다는 신임 임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