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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ABBA)' 40년만의 귀환이 말해주는 것들

기사입력 : 2021년09월03일 17:25

최종수정 : 2021년09월05일 11:50

11월 초 10곡 수록된 '아바의 항해(ABBA Voyage)' 새 앨범 발매
여성멤버 두 명이 속한 70대 혼성그룹 컴백은 팝 역사상 최초
평론가 임진모 "요즘 젊은 세대도 아바 특유의 펀치력 인정할 것"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팝 그룹의 전설 '아바(ABBA)'가 돌아온다. 영국 BBC는 아바가 40년만에 활동을 재개한다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바는 오는 11월초 10곡이 수록되는 '아바의 항해(ABBA Voyage)'라는 새 앨범을 발매한다. 내년 5월에는 런던에서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소식만으로도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1970년대 초 아바 멤버들의 사진. 이후 앨범 표지에 쓰인 전설적인 사진이다. 왼쪽부터 벤뉘 안데르손, 비에른 울바에우스, 애니 프리드 린스태드, 아그네사 펠트스코그. 2021.09.03 digibobos@newspim.com

새 앨범에 들어갈 신곡 중에서 2곡은 사전에 유튜브로 공개됐다. 이날 유튜브로 공개된 두 곡 가운데 '나는 여전히 너를 신뢰해(I Still Have Faith in You)'라는 곡은 4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겼고, 4일 오후 5시 현재 357만회를 기록중이다.

옛날 공연 투어를 다닐 당시의 사진과 영상을 켜켜이 담아서 보여주는 뮤직비디오의 이 노래는 멤버들의 유대감을 애틋하게 표현한 발라드다. 앨범의 제목이 '아바의 항해'인 것처럼 그들의 지난 역사를 잔잔히 되돌아보는 노래다. 세월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두 여성 보컬의 목소리는 여전히 맑고 곱다. 아바 팬이었다면 이 뮤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 있다.

이날 유니버설뮤직 그룹이 주최한 발표회에는 아바 멤버 중 남자들인 비에른 울바에우스(Björn Ulvaeus, 76)와 벤뉘 안데르손(Benny Andersson, 74)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간이 하나도 지나지 않은 것 같아서 놀랍다"고 했다. 안데르손은 "처음에 두 곡을 오랜만에 같이 해봤다가 몇곡을 더 하게 됐다"며 "이럴바에 아예 앨범을 하나 새로 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바에우스는 신곡의 제목처럼 "우리는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들로 남아 있다"고 했다.

70년대와 80년대를 지배했던 아바는 전세계적 인기를 누린 비영어권(스웨덴 출신) 최초의 그룹, 대중음악 사상 가장 성공한 혼성그룹이다. 아바의 첫 정규앨범은 1973년 3월에 발매한 '링 링(Ring Ring)', 첫 싱글은 1970년의 '그녀는 내 취향의 소녀야(She's My Kind of Girl)'였다. 마지막 정규앨범은 1981년 11월에 발매한 '방문자들(The Visitors)', 싱글 곡은 1983년의 '음악에 감사를(Thank You for the Music)'이 마지막이었다.

지금까지 팔린 이들의 음반 판매량은 약 4억장으로 추산된다. 아바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기를 얻었지만 특히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룹이어서, 1974년부터 1981년까지 모든 싱글이 적어도 TOP 10을 기록 했고, 그 중 9개는 1위를 차지했다.

1992년 발매한 아바의 베스트 앨범 'ABBA Gold'는 심지어 2021년 7월 현재에도 UK 차트에 진입해 있는 상태로, 무려 1000주(week) 차트인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롱런을 하고 있다. 이 기록은 영국 음악 사상 최장 기간 신기록이다. 2021년 6월 4주차 기준으로 이 앨범은 무려 23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3,100만 장 이상이 팔렸다(판매량 25위, 1위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앨범).

거의 40여년 동안 활동을 접고 있었던 아바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역시 뮤지컬과 영화 '맘마미아(Mamma Mia)'의 영향이 크다. 1975년에 나온 이 곡은 UK 차트 1위, 빌보드 차트 13위를 기록했는데, 1999년에 뮤지컬로 만들어져 그해 4월 6일 런던 웨스트엔드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됐다. 뮤지컬에는 아바의 거의 모든 곡이 등장한다. 이후 코로나로 2020년 1월 중단될 때까지 전세계적으로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영국 전역 8개 도시에서 새로운 '맘마미아'가 공연될 예정이다.

콜린 퍼스, 피어스 보로스넌, 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주연을 맡아 뮤지컬만큼이나 큰 인기몰이를 했던 영화는 2008년에 이어 2018년에 속편이 개봉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영국 전역 8개 도시에서 새로 공연될 뮤지컬 '맘마미아'의 홍보 포스터. [사진 = UK Tour company by Brinkhoff/Mögenburg 제공] 2021.09.04 digibobos@newspim.com

이들의 복귀에 대해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아바는 비틀즈 이후 70~80년대 최대의 미디어 총아였다. 그만큼 이들의 인기는 압도적이어서 이들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팬들의 염원을 저버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들을 잘 모르는 요즘 세대들도 아바 특유의 펀치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바가 한창 인기 있었을 때는 매우 활기가 넘치는 젊은 시절이었는데, 멤버 모두 70대가 넘어 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한 역작용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임진모 씨는 "이들이 추억 속의 모습으로만 남아주기를 원하는 팬들도 아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령화가 전반적인 양상의 세상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아바의 모든 노래의 음역대가 매우 높다. 그래서 여성 보컬 두 명이 녹음할 때 진절머리를 쳤고, 녹음이 끝나면 녹초가 될 정도였다. 그렇게 잔인할 정도로 음을 높여놓은 곡에 익숙한 팬들이 새 곡에서 키가 낮아진 노래를 접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며 "아마 그래서 새 앨범의 노래들은 '치키티타(Chiquitita)'나 '페르난도(Fernando)'처럼 미드 템포의 서정성 높은 발라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활동을 그친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잔향이 지속되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아바만의 힘"이라서 팬들의 추억이나 향수에 부합하는 만족도가 이들 복귀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아바 박물관. 2021.09.03 digibobos@newspim.com

음악평론가 강태규는 아바의 복귀에 대해 "아바의 노래는 사람들의 향기와 추억을 소환하는 쟝르여서 우리 곁에서 살아남았다. 음악이 나이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후배들에게 음악하는 자세를 제시해준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그런 순간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럼 현재 K팝의 아이돌 그룹은 아바의 롱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강태규 씨는 "아바는 기본적으로 들려주는 음악이고, 요즘 K팝은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들려주는 멜로디가 공존하는 음악이다. 그런데 비쥬얼에 편중돼 있는 아이돌은 하향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 아바는 모든 곡을 자신들이 생산하는 반면, BTS 등 K팝 아이돌은 멤버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요즘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가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하는 능력을 키우려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결국 들려주는 음악에 대한 자기 생산의 음악적 수급이 롱런의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K팝 아이돌은 전 세계적인 팬덤에게 영양분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숙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팬뿐만 아니라 평론가들도 이들 숙주들이 발전하길 원하는 기대감이 있다. 현재의 음악적 줄기를 튼튼히 하면 앞으로도 지배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전성기 시절 아바의 공연 모습. 2021.09.05 digibobos@newspim.com

사실 구성원 모두 70대가 된, 그것도 여성 멤버가 2명이나 속해 있는 팝 그룹이 새 노래를 들고 컴백하는 경우는 음악사에서 지극히 드문 일이다. 애니프리드 린스태드(Anni-Frid Lyngstad)가 75세, 아그네사 팰트스코그(Agnetha Fältskog)가 71세다.

아바가 76년과 77년 호주 투어를 다닐 때, 당시로선 매우 파격적으로 몸에 달라붙는 옷 때문에 드러난 아그네사의 엉덩이가 화제에 올랐다. TV쇼의 진행자가 "가장 섹시한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고 농담삼아 질문을 던지자, 아그네사는 "글쎄요, 저는 본적이 없거든요"라고 되받아 쳤다. 이제 아그네사의 섹시한 엉덩이는 볼 수 없을 것이다.

70대 노장, 혼성그룹의 컴백은 아마 아바가 최초의 사례일 듯하다. 그만큼 이들이 세계 팝 음악사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바의 노래에 많은 향수와 추억이 뒤범벅돼 있는 세대들에게 이론적 분석들은 사실 별 관심사항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아바의 새 노래를 듣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즐거울테니까.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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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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