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을 '정신적 아편', '전자 마약'으로 규정하면서 텐센트,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게임주가 휘청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발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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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텐센트 홀딩스 주가 추이 [캡쳐=네이버]2021.08.03 lovus23@newspim.com |
3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많은 10대들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있다"며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텐센트의 대표작인 '왕자영요'를 거론하며 온라인 게임은 "전자 마약", "정신적 아편"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경제참고보는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 전문지다.
해당 기사는 돌연 삭제됐지만 아시아 시장에선 중국발 리스크가 확산됐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는 장중 10% 폭락했으며 넷이즈도 16% 가까이 폭락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해있는 넥슨 주가는 9% 가량 급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펄어비스가 오후 3시15분경 전일대비 6.18% 급락한 7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엔씨소프트(-1.82%), 넷마블(-1.46%), 카카오게임즈(-3.47%), 컴투스(-3.00%) 등도 하락세다.
시장에선 중국발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자 게임섹터 접근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은 텐센트가 낙폭이 크다보니 국내 중국게임과 연관있는 기업들의 하락폭이 큰 상황"이라며 "게임주에 대한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고 실제 어떤 정책들이 나올지 구체화된 후에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불확실성이 큰 구간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 게임주들이 중국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보니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사가 내려가면서 상황이 애매해졌다. 규제 대상이 게임기업인지 빅테크 기업인지 등 확인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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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경제참고보가 3일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난한 가운데 아시아 게임주들이 급락했다. 이후 기사는 삭제 조치 됐다. [캡쳐=중국 경제참고보] 2021.08.03 lovus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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