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흥행 실패' 요기요 인수전...매각까지 '산 넘어 산'

기사입력 : 2021년07월04일 06:21

최종수정 : 2021년07월04일 06:21

결국 사모펀드 대결장으로...3파전 압축됐지만 3자 등장 가능성도
입찰 기간 없이 개별협상 진행...1달 남은 매각기한은 난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대어(大漁)로 꼽혔던 요기요 매각이 흥행에 실패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초반 뜨거웠던 열기가 식은 분위기다. 이번 인수전은 사모펀드 대결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모펀드들이 시간을 끌면서 인수금액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종 매각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요기요 CI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2020.06.02 204mkh@newspim.com

◆ 요기요 인수전, 결국 사모펀드 대결장으로...3파전 분위기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진행된 배달 애플리케이션 2위 사업자인 요기요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 사모펀드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5월에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곳이다.

다만 숏리스트에 오르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신세계그룹이 이번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지난 5월 4일 진행된 예비입찰 때만 해도 신세계, 야놀자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사모펀드 5~6곳 등 총 7~8곳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고조됐다.

하지만 몸값만 5조원인 이베이코리아와 본입찰 시기와 겹치면서 흥행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앞세워 요기요 인수를 추진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자 요기요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는 시각이 많다. 재무적 부담이 큰 탓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만 3조440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몸값만 1조~2조원으로 평가되는 요기요까지 품에 안는다면 그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특히 이베이와 요기요 모두 추가 투자도 불가피하다. 신세계는 요기요 인수 후 물류센터 구축에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측은 본업인 유통업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접목 시 시너지가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 30일 신세계는 알려진 본입찰 마지막날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과 배달 플랫폼을 접목 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이번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요기요 매각 개요 2021.06.25 nrd8120@newspim.com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입찰에 깜짝 등장 가능성이 제기됐던 롯데도 끝내 불참했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3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에 뺏긴 롯데는 현재 다른 플랫폼의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만큼 올해 상반기 대어로 꼽힌 배달앱 2위인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모두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으면서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3곳 중 요기요를 품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IB 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요기요 운영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본사가 본입찰 절차를 끝내고 기간을 정하지 않고 인수의향서를 받는 개별협상(프라이빗 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3곳이 아닌 제3의 회사가 요기요를 깜짝 인수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 느긋한 원매자, 다급한 DH...1달 남은 매각기한 탓

이번 입찰은 전적으로 매각 대상인 요기요에 불리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매각과 다른 점은 매각해야 할 시점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정한 매각시한이 1달 앞으로 다가왔다. 매각시한은 다음 달 3일이다.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최종 매각기한은 내년 2월까지만 공정위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공정위는 작년 12월 DH 측에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기 위해선 2위인 요기요을 매각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배달앱 독과점을 우려한 데 따른 조치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다. DHK의 기업가치는 1조~2조원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인 매각이 아닌 만큼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본사는 상당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매각시한을 넘길 경우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이행강제금은 배민 매각대금의 1만분의 1로, 매일 5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상대적으로 원매자들은 느긋하다. 매각 기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시간을 끌수록 자연스레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매자들이 매각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는 셈이다. 

DH의 독특한 매각 방식도 원매자들이 이번 딜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로 지목된다. DH는 예비입찰 전부터 배민을 위협할 경쟁자의 입찰 참여를 원천 차단했다. 게다가 요기요의 경영 노하우를 온전히 넘겨주지 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지난 달 세계 최초 배달앱인 '배달통' 서비스를 종료했다. 여기에 더해 근거리 생필품 배달 서비스인 요마트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 요마트는 DH의 자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가 운영한다. 요마트는 요기요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해왔다.

특히 이번 매각 대상이 DHK이란 점을 감안하면 요마트는 매각 전 요기요에서 요마트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에선 당초 지난 달 요마트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DH가 매각 전에 배민 점유율을 높이고 요기요를 낮추는 방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0%에 달하는 배민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마감 시한에 맞춰 요기요를 매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시장에선 요기요의 몸값을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낮춰 보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DH가 요기요 매각과정에서 상당히 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쿠팡이츠가 배민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기 때문에 인수 이후 경영 노하우를 전부 넘겨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선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