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강 수위변화의 지표인 잠수교와 60년대 서울역의 모습을 그린 영화 '귀로' 그리고 서대문의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이 이달 서울시민의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의 미래유산'으로 잠수교, 영화 귀로, 영천시장 세 분야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매월 스토리가 있는 '이달의 미래유산'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24일 '7월의 미래유산'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해 이들 3개 분야를 각각 7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잠수교 [사진=서울시] 2021.07.02 donglee@newspim.com |
잠수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하는 2층 다리 중 아래층 다리로 한강에 준공된 9번째 교량이다. 다른 교량에 비해 수위로부터 2.7m 위치라는 낮은 높이로 건설돼 한강의 수위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2013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잠수교는 1976년 고속버스터미널을 강남으로 신축이전하며 건설된 교량이다. 낮은 높이로 설계돼 공사비 절감은 물론 홍수 시 유속을 줄여주는 역할도 맡았다. 그러나 홍수로 교통통제가 잦아지자 1982년 상부에 반포대교를 건설했고 이 역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영화 '귀로' 포스터 [사진=서울시] 2021.07.02 donglee@newspim.com |
영화 '귀로'는 이만희 감독의 장편영화로다. 1960년대 서울역과 그 주변 지역 경관이 잘 나타나 있어 2016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대사나 서사적 전개가 아닌 공간구성과 미장센을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비판적 모더니즘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귀로'의 주인공은 6.25 전쟁 참전 후 불구가 된 동우를 남편으로 둔 아내 지연이다. 지연은 남편이 집필한 소설을 신문사에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난 신문사의 강 기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강 기자는 지연에게 동우와 헤어질 것을 요구하지만 지연은 남편을 떠나가지도, 돌아가지도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영천시장 [사진=서울시] 2021.07.02 donglee@newspim.com |
196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인 '영천시장'은 식료품과 농축산물,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곳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떡 도매시장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2013년 미래유산 선정됐다. 지금은 떡 자체보다는 떡볶이와 꽈배기 등 다양한 먹거리가 유명한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천시장이 떡으로 유명해지게 된 데는 다양한 역사가 담겨있다. 조선시대 현 위치에 처음 시장이 만들어졌을 때는 '떡전거리'로 출발했다. 또한 위치적으로 영천시장 인근에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해 있었는데 수감자들의 사식으로 떡을 넣어주며 영천시장의 떡 시장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밖에 투표후보로는 선정된 3개 분야 외 ▲화가 변종하 가옥(1926년 7월 출생한 화가 변종하를 기리는 가옥) ▲벙어리 삼룡이(1925년 7월 나도향작 소설) ▲원효대교(1978년 7월 착공) ▲서울침례교회(1954년 7월 준공)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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