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기자수첩] 메타버스 보고서 4건...'늙어가는 리서치센터'

기사입력 : 2021년06월24일 14:16

최종수정 : 2021년06월24일 14:16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기존 커버리지 종목들 다루기도 급급한데 신사업 분야 공부는 꿈도 못 꿉니다.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다뤄보고 싶은데 도저히 공부할 시간도, 여유도 없어서 손도 대지 못하고 있어요"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렸던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역량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매수 일색의 보고서만 내놓는다는 점과 목표 주가를 번번이 틀린다는 점은 과거부터 지목된 문제지만, 최근에는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는 산업군에 대해 제대로 커버리지를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금융증권부 기자        

요즘 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핫한 '메타버스'를 다루는 리서치센터의 모습만 봐도 문제가 심각하다. 증권사들이 이달 내놓은 메타버스 관련 보고서는 총 4개에 불과하다. 지난달로 넓혀도 총 11개다. 이마저도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 상장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종목 중에서는 자이언트스텝, 위지윅스튜디오 2개 정도의 보고서만 눈에 띈다.

지난해 7월 제페토 상에 공개된 블핑하우스 방문자가 990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리서치센터가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투자자들은 메타버스 분석 보고서에 목이 마르다는데 리서치센터에서는 이를 충족할 만한 보고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 역시 눈을 가리고 코끼리 다리만 더듬는 수준의 내용이 대다수다. 일부는 언론 기사를 거의 그대로 베껴 쓴 수준의 보고서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주변 지인 중에서는 증권 담당인 기자에게 "아직도 증권사 보고서 보는 사람이 있긴 있어?"라고 묻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향은 일명 MZ세대(밀레니엄+Z세대)서 두드러진다. 동학개미운동으로 2030세대의 주식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증권사 보고서가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지 못하는 보고서는 MZ세대에게 종목 발굴의 지침서가 되기에는 '힙'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증권사 보고서 대신 유튜브를 통해 메타버스 관련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관련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해주는 덕분에 오히려 현 트렌드에 맞는 투자 종목을 찾아준다는 이유에서다.

답답하기는 리서치센터 연구원들도 마찬가지다. 기존 커버리지 종목을 소화하기도 급급해 신사업 분야를 꼼꼼히 공부하고 종목을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리서치센터는 증권사 내에서도 격무 부서로 유명하다.

하지만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민하게 트렌드를 잡아내고, 연구하고, 유망 종목을 가려내 추천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해야만 한다. 익숙한 종목에, 뻔한 내용의 보고서로는 더 이상 투자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수 없다.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금이야 옥이야 떠받들던 시대는 지났다. 적어도 메타버스에 대해 제대로 파고드는 '힙'한 보고서 정도는 만들 줄 알아야 앞으로의 생존도 담보할 수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과거의 영광에만 젖어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