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승진 마지막 기회…사법연수원 27기 2명 잇단 퇴진
중간간부 인사 앞두고 줄사표…강등·좌천 간부도 사의 가능성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문한(50·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와 강지식(55·27기) 서울고등검찰청 송무부장이 사의를 밝혔다. 최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여파로 중간 간부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지식 부장은 7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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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2021.03.19 mironj19@newspim.com |
강 부장은 "검찰이 어려울 때 떠나게 돼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재직 기간 중 검찰이 어렵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역사는 항상 긍정의 수레바퀴와 함께 진행해 간다"며 "후퇴하거나 엇나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제 자리를 잡아 긍정의 방향을 향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찰 구성원 한분 한분의 정성과 노력, 바람이 쌓이면 이 난관도 분명히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우리 검찰이 검찰권의 존재 근원인 국민들만 바라보고 한발 한발 뚜벅뚜벅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문한 교수도 이프로스를 통해 사의를 밝혔다. 그는 "지금 검찰이 여러 가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검찰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하면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내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검사라는 공직의 무게를 견디기는 만만치 않았다. 이제 무거운 옷을 벗게 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가볍기도 하다"며 "검찰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법조 인생을 활기차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4일 단행된 대검검사급 검사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대상자에서 제외된 인물들이다.
강 부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이번 고위급 간부 인사가 사실상 마지막 승진 기회였다. 그는 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 형사2과장,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 부단장에 파견된 이력도 있다.
이 교수 역시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고위급 인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교수는 대검 공안 3·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 광주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공안통'으로 알려졌다.
강 부장과 이 교수를 시작으로 조만간 있을 중간 간부 인사 전 검사들의 사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서 강등되거나 좌천된 간부들도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