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출고 지연 문제 명확한 설명 부족
현대차 "공문 통해 안내"...온라인 판매 요구도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아이오닉5 등 신차 출시 대응에 불만을 토로하는 현대자동차·기아 고객이 늘고 있다. 소비자 이해가 부족한 전기차 관련 내용과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지연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카마스터 대신 온라인 판매까지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6일 전기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영업직인 '카마스터'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오닉5 출시 당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나 지급 순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반도체난에 출고 지연 이슈가 발생했지만 카마스터의 별도 연락이나 공지도 없어 소비자들이 직접 알아봐야 했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현대차] |
현대차는 앞서 지난 2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출시 당일 사전계약만 2만3000여대가 몰렸고, 흥행 몰이를 하면서 사전계약이 4만여대로 불어났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아이오닉5 PE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문제 등으로 약 6500대 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지난 4월 생산 계획도 당초 1만대에서 2600대로 축소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현대차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제시했다. 반도체가 필수인 일부 옵션을 제외할 경우 이달 중으로 조기 인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제외 가능한 옵션은 컴포트 패키지, 파킹 어시스트 등인데, 옵션을 포함할 경우 인도 시기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은 시시각각 바뀌는데 소비자들은 정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계약한 차의 정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접하거나 일부 카마스터는 '마이너스 옵션'에 대한 정확한 설명 없이 선택만 요구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카마스터의 정보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며 "온라인을 통해 얻는 정보를 역으로 확인차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마저도 모르고 있어 답답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후 관련 내용은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과 같은 정책은 공문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면서 "차량 출고 지연은 내부망을 통해서 대기가 어느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고객마다 정확한 대기 기간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내 교육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일부선 온라인 판매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 전기차 구매자는 "차를 빨리 받고 싶어서 사전계약까지 했지만, 정확한 인도 날짜를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카마스터에 문의해도 '당분간 잊고 기다려라'는 말뿐"이라며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 받아서 살 수 있을지도 문젠데 기다리라고만 하니 속 터진다. 이럴 거면 온라인에서 계약하고 공지만 기다리는 낫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통해 온라인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가 온라인으로 계약을 받고 현장 전문 인력이 차량 등록과 인도 등 마지막 단계를 책임지는 방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해 온라인 사전예약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판매 노조의 반발을 샀다. 실제 판매가 아니었지만 영업현장에 혼란을 준다는 게 이유로 꼽혔다. 기아는 결국 사전예약을 온라인과 전국지점에서 동시에 접수하기로 했고, 사전계약 전환 고객은 전국 지점에서 계약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노조 반발로 오프라인 판매를 계속하고 있는데 서비스 질을 지적받는 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며 "온라인 판매는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카마스터 역량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