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사이드·씨티씨백과 잇따라 MOU 체결
"해외 기술수출용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의도 조만간 진행"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인 박셀바이오가 메이저 동물용 의약품 생산·유통 업체들과 잇따라 손잡고 '박스루킨(Vaxleukin)-15'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박셀바이오가 개발한 박스루킨-15는 세계 최초의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9월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케어사이드 본사에서 이 회사와 동물용 의약품 제조 및 마케팅 등에 전략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박스루킨-15의 제조 및 마케팅 등 사업화 △신규 동물용 의약품 발굴 및 공동투자 △기술지원(기술지도, 기술자문)을 위한 상호 협력 등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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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셀바이오] |
박셀바이오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국내 선두권 종합 동물용 의약품 회사인 케어사이드가 구축해 놓은 탄탄한 국내 유통망과 해외 거래선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케어사이드는 박셀바이오와 동물용 의약품 시장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박스루킨-15의 판매 등에 유기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박스루킨-15를 포함한 자연살해(NK) 세포를 활용한 다양한 첨단 동물용 의약품 플랫폼 개발에도 손을 맞잡을 방침이다.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는 "두 회사가 박스루킨-15의 국내 판매를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 함께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OU에 참여한 동물 질병학 및 면역학 전문가이며 세계 최초로 강아지 혈액 내 자연살해세포(NK 세포)를 동정하였고 박셀바이오 과학자문역을 맡고 있는 김상기 공주대 특수동물학과 교수는 "2018년 12월 임상을 완료한 박스루킨-15는 치료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반려견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였다"며 "박스루킨-15가 한국 업체의 존재감이 미미한 세계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 'K바이오'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셀바이오는 이날 씨티씨바이오의 자회사인 동물백신 전문업체 씨티씨백과도 동물용 의약품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동물용 의약품 생산 및 기술 협력 △공정개발 장비 및 솔루션 교육 지원 및 교류 △신규 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상호 협력 등에 서명했다. 씨티씨바이오는 해외 신약 허가기관의 실사를 받을 정도로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동물용 의약품 생산시설과 생산 공정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준행 박셀바이오 대표는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로 박스루킨-15 품목허가 신청이 몇 개월 지연됐지만, 메이저 동물용 의약품 회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국내 시판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물밑에서 추진 중인 해외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의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라며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성능을 크게 높이고 적응증을 늘린 '박스루킨-15 버전 2'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