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국회의원이라는 권한을 악용해 막말과 갑질을 서슴지 않고 타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비인격적이고 오만한 김수흥 국회의원을 고발한다"고 29일 밝혔다.
진흥원 노조는 "김 의원 측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며 방문 의사를 밝혀왔고 사전 일정으로 인해 조정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하겠다고 해 일정을 잡게 됐다"며 성명을 이어갔다.
김수흥 국회의원(전북 익산 갑)[사진=김수흥 의원실] 2021.04.29 gkje725@newspim.com |
그러면서 "지난 23일 김 의원이 진흥원을 방문해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사장이 도대체 누구를 만나러 갔기에 국회의원이 왔는데 부재중이냐, 두고 보겠다며 으름장을 놨다"고 폭로했다.
이후 특정 직원 개인이력을 두고 "당신 낙하산이다"며 근거 없는 사실로 직원을 매도하고 공개적으로 인격 모독을 줬다고 성토했다.
또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모든 사안에 대해 담당자의 설명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동안의 익산시와 국가식품클러스터 관련자들은 무능하고 산업단지를 다 망쳤다는 식으로 폄하하며 "나한테 한 수 배워라"는 식의 일방적인 훈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특히 오해가 있다고 설명하는 직원에게는 발언을 아예 금지시키기까지 했고 아무도 국회의원이라는 권력 앞에서 해명할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수치심을 참고 당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김 의원이 클러스터 입주기업을 작은 기업이라고 무시하는 식으로 대하면서 기업정보까지 따지듯이 물었고 떡 가공업체 대표 앞에서는 수준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며 클러스터에 입주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수차례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표는 모멸감과 울분을 삼키지 못하고 진흥원에 전화해 1시간 가량 통화하고 나서야 겨우 평정심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은 물론 대한민국 중소기업 전체를 모독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오만방자한 처사다"며 날을 세웠다.
거기다 "김 의원이 클러스터를 방문해서 했던 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마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기업들이 오면 안 되는 곳처럼 폄하하는 글을 전국적으로 공개했다"며 "익산을 홍보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로 기업을 유인하는 글을 올려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지역구 의원이 전 국민을 상대로 글을 올려 기업유치에 어떠한 악영향을 초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진흥원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우려하며 김수흥 의원의 생각과 발언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익산시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고 익산시를 흥하게 하려는 것인지 망치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입주 기업들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김수흥 의원실 관계자는 공식발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의원실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모든 의정활동의 초점은 영세기업과 중소기업 위주로 펼치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위해 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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