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커질 때 저산소증 감지, 암세포에 화합물 축적
정확한 종양 진단과 정확한 수술 부위 유도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암세포만 정확히 찾아내 형광빛을 띌 수 있도록 해주는 분자 화합물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융합연구부 홍관수 박사 연구팀이 종양에 특이적으로 반응해 형광 신호를 내는 프로브(Probe)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로브는 단백질이나 유전자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하는 분자 화합물이다. 종양의 크기가 커질 때 종양 부위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해 프로브가 저산소증을 감지하고 종양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될 수 있도록 했다.
근적외선 형광 프로브의 구조 및 원리. [자료=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2021.03.23 biggerthanseoul@newspim.com |
그동안에도 저산소증을 감지하는 프로브가 개발됐지만, 조직 침투력과 형광 신호 감도가 낮아 효과적인 종양 세포 추적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된 형광 프로브는 저산소증 상태에서 형광 신호의 감도가 높게 나타나 정밀한 암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과 수술 시 체내 주입된 프로브의 형광 반응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절제술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홍관수 KBSI 바이오융합연구부장은 "기존에 개발된 암 진단 형광 프로브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최적화된 프로브를 합성했다"며 "실시간 종양 진단, 정확한 수술 부위 유도 등 잠재적인 응용분야에 프로브가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약화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Journal of Medicinal'지 Chemistry)' 3월 12일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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