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개 골목상권 코로나 전후 매출 빅데이터 분석
관광객‧회사 인근 타격, 외식업 65.3%로 가장 많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코로나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서울 골목상권에 위치한 매장 58.7%는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1.03.18 peterbreak22@newspim.com |
골목상권 총매출은 약 2조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19.6% 감소했으며 월 평균 점포당 매출은 1900만원에서 1700만원으로 13.8% 줄었다.
특히 골목상권 10곳 중 6곳은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상승한 매장은 4곳에 불과했다.
골목상권 월간 매출액은 지난해 1~3월까지 감소하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5월엔 일부 반등했다. 이후 작년 하반기 지역확산 시기 때마다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중에서도 월평균 매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권과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는 상권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타격이 상권에 따라 다르게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출이 상승했거나 매출을 유지한 '선방' 골목상권은 417개소로 서울시 골목상권의 41.3%였다. 매출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던 '충격' 골목상권은 592개소(58.7%)로 나타났다.
선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약 1928만원에서 2086만원으로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격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24.5% 감소했다.
선방과 충격 골목상권 비중은 25개 자치구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금천‧은평‧동대문‧양천구 같이 주로 외곽에 위치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엔 선방 골목상권이 많은 반면, 마포‧용산‧종로‧광진‧중구 등 도심 또는 도심과 인접한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충격 골목상권이 많았다.
골목상권에 외식업 등 100개 생활밀접업종이 각 업종별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살펴본 결과, 선방 골목상권은 소매업 비중이 41.5%로 가장 높았으며 충격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자발적인 외출 자제로 외식 중심 소비가 위축되고 특히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직장인 중심의 외식활동이 많았던 업무중심지역의 골목상권에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식자재를 구입해서 각 가정에서 조리해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하는 소매점포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가구‧휴지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점포가 많은 골목상권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었다.
선방 골목상권의 외식업 10개 업종 중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순서대로 치킨전문점,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등이었다. 모두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업종으로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위기대응이 수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충격 골목상권에서 외식업 중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은 포장·배달이 용이하지 않은 양식음식점, 중식음식점, 일식음식점이었다.
또한 선방 골목상권의 소매업 43개 업종 중 비중이 높은 업종은 중고가구, 자동차부품, 재생용품판매 등으로 가격대비 효용이 높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위해 이번 분석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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