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통합전략, 시너지 증명 '관건'…국토부 가격관리 실효성 의문

기사입력 : 2021년03월17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3월17일 07:24

양사 부채 5조 넘어설 통합 효과에 관심
구조조정·가격인상 대신 노선 확대 전망
수요 확보가 관건…국토부 가격 통제도 '한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위한 구체안을 산업은행에 조만간 제출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초대형 항공사 지위를 구축,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게 대한항공의 구상이다.

관건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부채를 감당할 만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목표로 진행한 유상증자가 성공을 거둔 가운데 M&A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PMI 제출 시한 앞두고 현장 실사 마무리…'부채 5조' 넘어설 시너지에 관심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까지 '인수 후 통합전략(PMI)'을 산업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다. 인수위원회는 지난주 아시아나항공 현장 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PMI란 M&A 후 예상되는 조직의 변화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대한항공은 PMI 제출을 위해 우기홍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월부터 기획, 재무, 여객, 화물 등 전 분야에 걸쳐 실사를 진행해왔다.

PMI의 관건은 양사 합병의 시너지가 부채 부담을 넘어설 수 있을지다. 국내 1, 2위 대형항공사(FSC)의 결합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면 규모의 경제 효과도 그만큼 커진다. 정비를 비롯한 인력·시설 등 중복 투자를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이 강조하는 통합의 이점 중 하나다.

특히 M&A 결정에 앞서 실사를 제대로 안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점을 감안할 때 PMI가 더욱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합 이후 기업가치가 오른다는 점이 확인되면 주주에 이익이 되지만 그 부분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한 주주권리 침해가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장 큰 부담은 양사 모두 부채가 높다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432%다. 대한항공 역시 작년 말 기준 642%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제외하고도 3조3000억원을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았다. 대한항공 역시 1조20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한진칼이 산은으로부터 받은 대출을 포함하면 2조원에 달한다. 양사 부채 규모를 합치면 5조원에 이른다.

다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받아 자금 여력이 생겼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인 약 3조3000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이 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에 투입하고 나머지 1조8000억원은 부채 상환에 쓰인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유상증자 규모가 2조5000억원에서 30% 넘게 증가하면서 자금 여력이 더욱 늘었다.

이번 딜이 산은의 지원 아래 진행된다는 점 역시 불확실성을 줄이는 요소다.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로 전환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산은이 한진그룹에 M&A를 제안한 형식이었던 만큼 정부 지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 결정된 기안기금 지원 2조4000억원 가운데 약 3000억원 가량만 집행돼 지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역시 필요할 경우 기안기금 신청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부채를 넘어서는 시너지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 희석이 커진 점을 감안할 때 PMI가 이런 부분에서 얼만큼 확신을 줄 수 있느냐에 따라 대한항공의 주가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사업 확대시 수요 확보 불확실 '부담'…국토부 가격 관리 실효성도 의문

특히 합병 이후 합병 법인의 정상화가 관건이다. 양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됐지만, 이전에도 이익이 줄어드는 등 사업 성과는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금호그룹 내 계열사 지원 등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더욱 커져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역시 이익이 계속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항공권 가격 인상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양사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 수준일 거라고 이동걸 산은 회장이 언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보다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위해서는 우선 정비, 지원, 여객 등 중복 인력의 재배치가 필수적이다. 사업 확대를 통해 유휴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대한항공의 언급을 감안할 때 노선 확대 등이 예상된다. 중복 노선 역시 축소 대신 운항시간대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노선을 확대하거나 운항시간대를 다양화할 경우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다.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정리하고 운항시간 역시 인기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권리) 확보에 치중했던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이나 슬롯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항공권 가격 인상 역시 국토부가 관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항공사들은 국토부에 최고운임 수준만 제출할 뿐 그 안에서 판매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한다. 최고운임이 퍼스트 클래스를 포함한 가격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운임 통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몽골 노선 등 복수 국적사 체제로 소비자가 입었던 혜택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몽골 노선은 대한항공이 30년 가까이 독점 운항하면서 높은 운임을 부담해야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 이 노선에서 운수권을 받으면서 경쟁 체제가 갖춰지게 됐다. 다만 대한항공은 첫 노선을 운항하면서 울란바토르 공항에 각종 인프라 등을 투자한 비용 등의 노력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PMI 제출과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도 준비 중이다. 공정위는 업계 내 1, 2위 기업 간 결합으로 인한 독과점을 예방할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일부 노선 매각 등 구조적 시정조치 함께 가격제한이 내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정위 심사에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오는 6월 30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대금 1조500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