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의장, 기부와 별도로 1000억 규모 주식 처분해 지급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사재를 털어 직원과 배달 라이더, B마트 비정규직 지원 등에 1000억원 규모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11일 김 의장이 임직원과 배달 라이더, B마트 비정규직 직원 등 총 2100명에게 주식을, 격려금은 총 2200명에게는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봉진 KSF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K-START UP WEEK COMEUP 2019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8 dlsgur9757@newspim.com |
김 의장은 지난 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베트남·일본 해외 법인의 전 구성원 총 17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직급이나 성과에 상관없이 근무 기간에 따라 지난해 이후 입사자에게는 2000만원 상당을 지급하고 그 이전 입사자들의 경우에는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을 둔다.
신규 라이더 같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중에서도 일정 건수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1390명에게는 격려금 100만원씩을 준다.
배달전용 마트인 'B마트' 창고 직원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에게는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김 의장은 직원이 아닌 라이더들에게도 주식을 증여할 계획이다. 주식은 배민에서 근무한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1인당 지급되는 주식은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 규모다.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별도 안내를 하고 추후 절차를 공지할 예정이다.
대상자 여부에 대한 문의에 답하기 위해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주식 증여대상자인 라이더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주식 증여는 사회 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의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며 "기부 세부 이행안은 구상을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달 18일 세계적 기부 클럽 '더기빙플레지'에 재산의 절반(5000억원 상당)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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