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원 전 MP, 대학 졸업장 위조 제출…벌금 500만원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부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사업의 총괄 계획가(MP·Master Planner)가 학력 문제로 사임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최근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천재원(49) 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부산=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열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착공식에서 축사를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4 photo@newspim.com |
앞서 국토교통부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2018년 4월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세종시와 부산광역시를 각각 시범 도시로 선정했다. 그리고 사업을 이끌어나갈 MP로 세종에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를, 부산에는 천 씨를 선정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초 천 씨가 돌연 사임했다. 당국은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는 졸업장 위조 사실이 알려지자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천 씨는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의 MP로 선정돼 업무를 수행하던 2018년 5월 중순경 자문료 산정에 필요한 학력 증명서를 요구받았다. 학력에 따른 금액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천 씨는 이를 위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교 중 하나인 펜실베니아대학교의 와튼 스쿨 졸업장을 위조했다. 1999년 5월 15일자로 와튼 스쿨의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경영 및 재무학 분야의 학사학위를 수여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해당 졸업장이 허위임이 밝혀지자 결국 그는 2018년 7월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법원은 이같은 혐의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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