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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편의점 잘 나가네"...코로나에 무인 점포 '급물살' 탈까

기사입력 : 2021년01월31일 07:01

최종수정 : 2021년01월31일 08:47

하이브리드 무인 편의점, 국내 벌써 600개
완전 무인점포는 수억 필요...상용화 걸음마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국내 편의점 '빅(big) 4'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점포 수가 전국적으로 600개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에 대한 이질감이 덜해지면서 무인 점포 도입이 확산된 셈이다.

편의점 업계는 미국 '아마존고'와 같이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상시 무인 점포'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다만 1개 점포를 차리는 데만 수억원이 든다는 점에서 상시 무인 점포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밤 되면 변하는 편의점...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낮에는 유인(有人), 밤에는 무인(無人) 점포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점포 수는 이달 기준 610여개로 전년(250여개) 대비 144%가량 증가했다. ▲CU 250개점 ▲GS25 200개점 ▲이마트24 112개점 ▲세븐일레븐 46개점 순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1.29 hrgu90@newspim.com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2018년부터 국내에 서서히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업체들이 인건비 절감를 위해 직영 점포를 하이브리드로 전환한 것이다. 상시 경비 인력이 있는 학교나 오피스, 공장, 호텔 등 입점 편의점 위주로 빠르게 전환됐다. 상품 절도 등 보안 위협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는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의 기폭제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업체들은 24시간 운영하기에 애매한 위치의 점포를 하이브리드로 전환해 일정 수준 추가 매출을 올리는 데 만족했다. 소비자들이 언택트 쇼핑에 거부감이 줄어든 점도 한 몫했다.

하이브리드 편의점에 적용된 기술력도 차츰 진화해왔다. 도입 초기엔 상품 자판기들로만 구성된 하이브리드 편의점이 주를 이었으나, 이제는 ▲신용·체크카드나 QR코드, 안면 인식을 통한 출입 인증 시스템 ▲셀프 계산대 등 결제 시스템 ▲보안 센서 등이 적용된 점포가 대다수다. 

다만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점부터 술·담배 판매를 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심야에 술·담배 판매량이 많지 않아 매출 타격이 치명적이지 않은 곳만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며 "24시간 운영할 수 없는 매장을 무인으로 운영하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어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 프렌들리 CU' 1호점 전경 [사진=BGF리테일] 2021.01.29 hrgu90@newspim.com

◆'올타임 무인점포'는 美의 10% 그쳐...비용 절감은 '숙제'

편의점 업계는 한 차원 높은 기술이 적용된 '상시 무인 편의점' 상용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24가 2019년 9월 '미래형 편의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GS25·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리테일 테크를 접목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을 선보였다. 또 최근 CU는 '테크 프렌들리(Tech Friendly) CU' 1호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테크 프렌들리 CU' 점포는 유인 편의점에서 적용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간 편의점 업계가 선보인 무인점포와는 달리 결제 시 카드사 할인, 멤버십 적립, 1+1 증정행사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다. CU의 셀프 결제 앱 'CU 바이셀프'를 최초 1회 등록하면 출입 시 QR코드를 인증할 필요도 없다.

이는 아마존고를 벤치마킹한 수준 이상의 첨단 시스템(클라우드 POS시스템)을 자체 개발했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점포 내부에 설치된 인공지능(AI)카메라와 선반 무게센서가 소비자의 최종 쇼핑 목록을 파악하면 클라우드 판매정보관리(POS) 시스템이 이를 대량의 상품 및 행사 정보 등과 결합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시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의 도입률은 저조한 상태다. 상시 무인 점포는 이달 기준 ▲CU 1개점(삼성바이오에피스점) ▲GS25 2개점(마곡·을지점) ▲이마트24 1개점(김포DC점) 등 국내 총 4개점에 그친다. 미국 아마존고 매장 수(30여개점)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점포 수를 늘릴 순 있지만 비용이 걸림돌이다. 아마존고 수준의 상시 무인 편의점 한 곳을 개점하는 데는 수억원이 필요하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고 운영으로 인한 수익은 공개하지 않는 상태다. 업계는 아마존이 수익이 아닌 데이터를 얻기 위해 '안테나 매장'으로 아마존고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형 편의점 1개 매장에는 수십개의 AI 카메라와 센서, 진화된 키오스크 시스템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점과 동시에 적자"라며 "편의점 업계가 '우리도 지금 아마존고 같은 매장을 낼 기술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두 곳에 개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인 방향은 상시 무인 편의점의 가맹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발 업체가 많아지고 단가가 낮아지면 상시 무인 편의점의 전국적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는 게 자연스러워질 수 있게끔 하이브리드 편의점 이용 경험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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