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사실상 할인강요"...자영업자 울리는 서울시 선결제상품권

기사입력 : 2021년01월22일 10:41

최종수정 : 2021년01월22일 10:41

20일부터 10% 할인 및 10% 페이백 진행
추가혜택 참여 업소만 특별홍보 등 지원
사실상 혜택강요에 자영업자 불만 커
업주들 "할인도 손해, 현장 분위기 몰라" 분통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골목상권을 위해 출시한 선결제상품권이 자영업자들에게 할인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업소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들만 추가 홍보를 제공하는 등 사실상 할인을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처음 선보인 선결제상품권은 지난 20일부터 혜택 및 사용처 확대를 적용한 상태다.

서울시 선결제상품권 구입화면. 구매시 10% 할인, 추후 10% 페이백 등 최대 20% 할인이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1.22 peterbreak22@newspim.com

선결제상품권은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등 모바일앱에서 구매가 가능한 상품권이다. 구매시 액면가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고 결제금액의 10%를 다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페이백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만원 상품권을 9만원에 구매하고 10만원을 모두 다 사용하면 10%인 1만원짜리 서울사랑상품권을 받게 되는 방식이다.

사용가능처는 코로나 피해업종인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PC방, 목욕장업, 독서실, 이미용업, 피부관리실, 네일샵, 노래연습장, 학원(연매출 10억 초과 입시학원 제외) 등이다. 당초 미리 결제한 금액에 대해서만 해택을 제공했지만 20일부터 당일 결제분에 대해서도 선결제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소비자 편의성은 높였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업소에서 제공하는 추가혜택이다.

선결제상품권은 구매시 10%할인과 페이백 10%와 별도로 가게에서 추가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초 이 조항은 선결제상품권 참여업소가 무조건 10%의 추가혜택을 제공하도록 강제하다가 20일부터 선택사항으로 조건을 완화했다.

하지만 추가혜택에 동의한 업소만 별로도 제작한 가맹점정보앱(Z-MAP)에 집중홍보를 해주는 등 사실상 할인참여를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Z-MAP에서 선결제상품권 사용가능 가맹점을 검색하면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는 노란색으로 별도 표기된다(사진참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혜택이 큰 가게를 찾아서 이용하는 편리함이 있지만 업소 입장에서는 추가혜택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Z-MAP 화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가맹점이 업소별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곳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1.01.22 peterbreak22@newspim.com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는 "선결제상품권이 처음 나올때부터 왜 서울시가 업소에 추가혜택을 강요하는지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며 "이번에 페이백을 추가하면서 업소가 추가혜택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혜택이 많은 업소만 콕찝어 홍보를 해주는 상황에서 이를 거부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고 지적했다.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선결제상품권에 대한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그래도 먹고살기 힘든데 마치 추가할인 없이는 장사를 할 수 없는 분위기를 서울시가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할인으로 인한 손해 역시 가게가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서울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10% 할인과 10% 페이백을 받기 때문에 업소별 추가할인이 없어도 혜택을 크다. 다만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들은 이용하면 더 이익이 크기 때문에 별도로 홍보하는 것"이라며 "참여 업소에 추가할인을 강요하는 건 아니다.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가게가 결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할인도 결국 다 세금이다. 세금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하면서 추가할인을 강요하고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 '하기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답변을 한다. 이미 가격은 몇십프로 할인해도 커피 한잔 팔기 힘든 현장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