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신한은행, 엔씨소프트-KB증권 등 사례 등장
게임사 'AI기술·빅데이터'와 금융권 플랫폼 시너지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접점이 없을 것 같았던 게임사와 금융권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사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력 등이 금융 플랫폼과 연결,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속도를 붙인다는 복안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 넥슨과 신한은행이 게임-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게임 '리니지'로 잘 알려진 엔씨소프트도 지난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함께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픽사베이] |
게임사 최대 강점은 기술력이다. 넥슨은 그동안 AI, 빅데이터 등의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인텔리전스랩스'를 중심으로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다양한 연구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해왔다. 다양한 연령층의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이용자의 행동 패턴에 대한 연구 노하우도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 또한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AI센터와, 자연어를 생성하고 이해해 데이터를 탐지하는 등의 자연어처리센터(NLP)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조직을 운영했고 AI 전문 연구 인력만 200여명이다.
금융권은 신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았는지가 경쟁력이 됐다. 이용자들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금융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활동을 한정된 카테고리로 단순하게 구분짓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를 위해선 타깃층과 그 니즈를 더욱 명확하게 짚어내야 하는 상황.
특히 트렌드를 주도하며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게임사의 주요 이용자층인 것을 감안할 때, 게임사와 금융권의 만남은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양사 경영진 미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신사업 추진에 뜻을 모았고,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넥슨과 신한은행의 주요 업무협약 내용은 ▲AI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의 결제사업 추진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마케팅 ▲공동의 미래사업 추진 등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신한은행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한 신규 사업모델 및 공동마케팅을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도 "금융 AI 기술 확보와 AI 고도화를 목표로 참여를 결정했다"며 "합작법인 출범으로 엔씨의 AI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연구 성과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AI 기술 가능성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