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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尹 2개월 정직에 정국 급랭...與 일각서 역풍 우려 목소리도

기사입력 : 2020년12월16일 16:58

최종수정 : 2020년12월16일 16:58

여권 일각 "역풍 피하려면 민생으로 이슈 돌려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직후 여야 관계는 다시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거센 대여 투쟁을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특검까지 언급하며 윤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에게는 역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 7월까지 임기는 보장해도 '식물총장'으로 만든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이에 민주당은 최근 불거진 검찰 술 접대, 윤갑근 전 고검장 구속 등을 들며 이번 징계가 "민주적 통제이자 국민의 심판"이라고 부각하고 있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이른바 '추·윤 사태'가 그동안 모든 정치적 이슈를 삼켜왔던 만큼 앞으로는 민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안도감도 감지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16 leehs@newspim.com

◆ "윤석열 사퇴" 목소리 높지만 행정소송 움직임에 역풍 우려도 

윤석열 총장 징계에 대해 여권에서는 특검까지 거론하며 '윤 총장 사퇴'로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할지 아니면 특검에서 수사를 해야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특검을 언급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환골탈태하기를 바라며 치열한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여기까지 오기 전에 윤 총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았다"고 말했다.

역풍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총장이 제기한 행정소송이 인용된다면 당으로서도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적인 징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민생이나 제도 등 정당이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총장은 16일 징계가 결정된 뒤 입장문을 통해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쫒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운 불법 부당한 조치"라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징계가 확정되면 처분취소 소송 및 효력정지 신청 등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행정소송이 내년 7월까지인 윤 총장 임기까지 결과를 낼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윤 총장을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우며 야당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한 것은 결국 민주당 정부다. 윤 총장 징계가 무난히 이어지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부담이 될 터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갈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한 율사 출신 민주당 의원은 "국정 운영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이라며 "민생 이슈로 조만간 넘어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22 leehs@newspim.com

한편 윤 총장이 법복을 벗더라도 정계 입문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윤 총장은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정계에 입문한다면 제1야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당원들이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전직 대통령 구속에 사과했지만 여전히 당내 반발이 많다"며 "아무리 지지율이 '깡패'라지만 야당이 윤석열 총장을 쉽게 영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정직 2개월은 절묘한 신의 한수"라며 "검찰을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게 됐다"며 말했다. 정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윤석열이 내쫓기고 소송전하면서 윤석열을 잔뜩 키워서 영입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시나리오였다면 김종인의 구상은 좌절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윤 총장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총장 정계 입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계 입문할 건지 않을 건지는 나로선 관심도 없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며 "검찰 옷을 벗고 나왔을 때 무엇을 하든 윤석열 총장 개인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16 leehs@newspim.com

◆ 野 "시민과 함께 싸우겠다" vs 與 "국민의힘, 윤석열 구하기 위해 전면전 선포하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이 폭주에 광기를 더하고 있다"며 "이 정권은 권력비리를 파헤치는 검사들을 징계하고 쫓아낼 도깨비 방망이 하나를 장만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눴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 본인은 전혀 관여 않고 적법 절차를 지킨 것처럼 참고 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라며 "하지만 모든 국민은 이 사태 정점에 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원내 의석이 부족해서 법치 파괴, 폭거를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라며 "이제 국민들의 힘으로 문재인 정권의 법치주의 파괴, 민주주의 파괴, 그리고 이 광기를 막아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주호영 원내대표야 말로 광기어린 막말 폭주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라고 맞받았다.

허영 대변인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검사 징계위 결과에 대해 쏟아낸 말들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윤석열 총장 구하기에 국민의힘이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 같다"며 "정치는 말과 메시지로 이루어지는데 그 말과 메시지가 삐뚤어져 있으면 그 말을 뱉은 사람의 정신과 철학이 삐뚤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여야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장 민생을 고민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합리적 제안은 실종되고 여야의 자극적 언사만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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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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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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