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내년 메모리 투자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며, NH투자증권은 테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올해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캐파 투자가 축소했다"며 "상반기 비대면 수요 증가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하반기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투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 고객사 발주 비중 변화에 따라 테스의 올 3분기 이익률이 축소할 것"이라며 "최근 낮은 이익률의 고객사 비중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D램 모듈 [자료=삼성전자] |
내년도 반도체 투자는 애플리케이션과 업체별로 차별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승계 이슈로 배당을 강화하며 캐시카우 디램(DRAM) 투자를 수익성 위주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낸드(NAND)는 경쟁사 견제를 위해 2020년과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인해 본사 낸드 신규 캐파를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이어 "10조 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충당을 위해 디램 투자 역시 수익성 위주로 가져갈 것"이라며 "고객사의 보수적 투자로 인해 테스의 2021년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NH투자증권이 추정하는 테스의 내년 실적은 매출액 2415억 원, 영업이익 435억 원 수준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33% 높은 수치지만 업계 컨센서스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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