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아시아나 인수로 경영능력 '찐'시험대 오른 조원태 회장…최대 과제는 뭐

기사입력 : 2020년11월18일 14:41

최종수정 : 2020년11월18일 14:41

산은 10.7% 지분 확보…현재는 백기사 가능성 우세
여론 의식해 갑질 등 문제 발생시 경영진 교체할수도
조 회장 대표 취임 후 대한항공 내리막길…경영능력 검증안돼
부실기업 합병으로 '승자의 저주' 반복될 거란 우려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7위 항공사로 올라서는 대한항공을 조 회장이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따라 한진그룹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 회장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경영권 분쟁을 의식한 산업은행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엄격한 경영평가를 예고하고 있는 데다, 항공업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구조조정 없는 합병을 장담한 한진그룹이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 2017년 조 회장 대표 취임 후 대한항공 내리막길…'메가 캐리어' 운영능력 미지수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자산규모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7위의 초대형 항공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과 화물 운송실적 기준으로 대한항공 19위, 아시아나항공 29위로,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로 상승한다.

이번 빅딜이 성사된 배경에는 부실 덩어리인 아시아나항공을 신속하고 비교적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산업은행과,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조원태 회장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두 항공사의 지배권을 조 회장에게 몰아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란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탄생할 세계 7위 항공사를 운영할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2017년부터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결 기준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2016년 1조1208억원에서 매년 감소해 2018년 6712억원으로 2년 만에 반토막났다. 지난해에는 2575억원으로 또 다시 급감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일부 성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분기당 3조원이 넘었던 영업이용을 절반으로 줄여 만들어낸 반쪽짜리 흑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244억원이 예상된다.

◆ 산은, 여론 의식해 7대 의무 부과했지만…백기사 논란은 지속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산업은행 입장에서 부담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갑질 논란으로 문제를 일으킨 한진 일가에 자금을 지원해 경영권 방어를 돕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계약으로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7%를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승부를 좌우할 표)를 쥐게 된다. 3자연합(46.7%)보다 지분율이 낮았던 조 회장측(41.1%)이 지분율 싸움에서 훨씬 유리해지는 만큼 산은이 조 회장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

산업은행 역시 특혜 논란을 의식해 경영평가에 따라 경영진 해임과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한진그룹에 7대 의무를 부과해 경영활동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한진칼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감시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가 설치된다. 대한항공 경영평가를 위한 경영평가위원회도 별도로 만들어진다.

산은과 한진칼이 체결한 투자합의서에는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한진 일가의 갑질이 발생하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해야 한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대한항공 지분은 담보로 제공됐고, 의무조항을 어길 경우 5000억원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책임을 지도록 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경영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산은은 경영진 교체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산은이 사실상 조 회장측의 백기사 역할을 할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구조조정 안한다는 조 회장…노조·KCGI "이해관계자 희생 강요"

부실이 쌓인 두 회사를 합병해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2291%로 자본잠식률이 56%에 달한다. 대한항공 역시 부채비율이 700%로 불안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떠안을 여력이 없다. 외형상 세계 7위 항공사로 올라선다 해도 항공업황 부진 회복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양사를 합병해도 구조조정은 없을 거라고 장담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후 기자들에게 "중복 인력이 많지만 노선을 늘리고 사업을 확대하면 인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양사 합병 후에도 구조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이 언급한 사업 확대는 당장 실현하기 어렵다. 현재 양사 모두 국제선이 기존의 95% 이상 멈춰 있어 유지비용만 매달 수천억원씩 빠져나가고 있다. IATA는 적어도 2024년 이후에나 글로벌 항공업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 점을 감안하면 노선 확대는 당분간 요원하다. 최근 들어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고 있어 일부 회복됐던 항공업황이 또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부실이 심화할 우려도 있다.

산은과 국토교통부가 양사 합병의 목적으로 항공업계 구조조정을 꼽을 만큼 효율성 확대가 절실하다. 합병을 통한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산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양사의 중복 인력은 800~1000명 수준으로, 해당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노선 조정, 중복사업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3자연합 등 이해관계자들 역시 이번 인수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5개 노조는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 서비스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며 "고용불안을 초래하는 이번 결정에 대해 양사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고, 정부와 회사 간 합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 역시 "조원태 회장과 산은의 밀실야합으로,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1원의 사재출연 없이 국민 혈세로 경영권 방어는 물론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일반직 직원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이번 인수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