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미국 소비자 물가도 정체되면서 장기물의 금리 하락 폭이 컸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9.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886%를 기록했다. 30년물은 10.2bp 내린 1.643%에 거래됐다.
2년물은 1.2bp 내린 0.177%, 5년물은 5.9bp 하락한 0.395%를 나타냈다. 6개월물은 1.7bp 내린 0.093%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초반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백신 공급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깨닫기 시작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되돌림 양상을 보였다.
이날 진행된 재무부의 270억달러 규모 30년 만기 국채 발행에서는 수요는 괜찮았지만 입찰 마감 기준 1.68%의 수익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응찰률은 2.29배로 8월 보다는 높았지만 10월과는 같은 수준이다.
10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전월 보합을 나타내며 변화가 없었다. 소비자 물가가 정체되면서 국채 수익률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과 같았다.
에버코어ISI의 스탄 시플리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10년물 기준 1%는 큰 심리적 저항선"이라며 "1%를 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오늘 발표된 CPI도 그렇고 매일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0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확진자는 14만3000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24만2436명에 달했다.
한편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도 채권 투자자들에 부담을 주고 수익률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연구 노트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소란스럽지만 궁극적으로 질서 있는 정권 교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장악하면서 분열된 정부가 구조적인 문제를 다룰 입법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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