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조 바이든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오로라 캐너비스(Aurora Cannabis, 뉴욕거래소: ACB)의 주가가 연이틀 급락했다. 월가 투자은행(IB)들도 투자 등급을 '매도'로 하향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06 kwonjiun@newspim.com |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지난 3일 대선일 이후 5거래일 간 136% 급등한 오로라는 유상 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11일(현지시각) 개장 전 거래에서 20% 하락, 6.61달러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7.7% 하락한 7.6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0일에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ATB캐피털마켓(중립→매도)과 데스자딘스 그룹(매수→중립)의 투자 등급 하향 등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소화하면서 26% 하락했다.
11일 스티펠 니콜라우스는 오로라의 유상 증자 발표 후 '매도'로 투자 등급을 하향하고 목표가 4.99달러를 제시, 34.86%의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비관적 전망은 오로라의 현금 창출력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됐다. 앤드류 카터 스티펠 에널리스트는 "대선 직후 오로라 주가가 미국 정부의 대마초 합법화 개혁 기대로 급등했지만 3분기 실적은 현금 필요성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 시장의 경쟁 심화로 오로라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지속적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2020.11.12 jihyeonmin@newspim.com |
지난 10일 오로라는 주식 발행을 통해 1억2500만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회사의 성장 기회와 운영 자본 및 기타 일반 기업의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유상증자 발행 예정가는 주당 7.5달러다. 보통주 1주와 보유주식 1주당 0.5주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증권으로 구성된다. 각 신주인수권은 9달러의 행사 가격으로 공모 마감일 이후 40개월 동안 보통주 1주를 취득하기 위해 행사 가능하다.
투자은행 니덤(Needham)의 매트 맥긴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영업손실을 주식 발행으로 메꾸려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며 오로라가 현금 창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 시장이 마침내 생산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나쁜 소식은 영업 현금 손실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제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니덤은 오로라의 전망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이진 않지만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파블로 주아니치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하향했지만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회사의 전망과는 별개로 9월 분기 실적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우선 캐나다에서 재활 치료와 의료용 대마초 판매가 감소했고 마진과 캐시번(cash burn·현금고갈)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오로라의 3분기 순손실은 1억720만캐나다달러(약 8260만달러)로 전분기 18억5000만캐나다달러 손실 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손실을 보고했지만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6780만캐나다달러로 전분기 6750만캐나다달러에서 증가했다. 팩트셋의 예상치는 6360만캐나달러다. 혼재된 실적 발표에 지난 9일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30% 급등했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오로라에 최근 석달간 오로라에 의견을 낸 IB 애널리스트 14명 가운데 12명이 '보유', 2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오로라의 목표가 평균은 7.63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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