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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빅5 병원, 내년 인턴 선발 축소 검토…의사 국시 사태 '고육지책'

국시 거부 의대생 문제 해결 지지부진…병원들, 플랜B 고심 중
전기 정원 축소 후 후기 추가 선발 고려…"이대로면 정원 조정할 수밖에"

  • 기사입력 : 2020년11월06일 15:45
  • 최종수정 : 2020년11월06일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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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른바 '빅5' 병원 중 한 곳이 내년 인턴 선발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의사 국가시험(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사 국시 미응시 의대생에 대해 정부가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병원들이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고 나섰다.

국내 빅5 병원으로 분류되는 S병원은 내년도 인턴 전기모집에서 정원을 축소해 뽑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은 매년 150명 이상의 인턴을 선발하는데 올해 의사 국시 재응시 허용 등 의대생 구제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인턴 정원 자체를 줄여 선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S병원 관계자는 "의대생 구제가 이뤄지지 않고 내년에 인턴 전기모집을 할 경우 올해 이미 시험을 본 400여 명이 빅5 같은 대형병원에 몰릴 것으로 본다"며 "이에 병원 차원에서 원래 책정된 정원이 아니라 30~40명 정도만 뽑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의대생 구제가 늦게라도 이뤄져 내년 9월 후반기 모집에서 나머지 인원을 선발할 수 있는 경우까지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빅5 병원에서 150명씩만 뽑아도 총 750명으로 올해 실기시험 응시자 수를 넘어버리는데, 그렇다고 이들이 다 빅5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일"이라며 "이에 병원에서도 비율을 감안해 전기에 제한해서 뽑고 후반기 모집에서 더 뽑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열린 지난 9월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전으로 예정되었던 시험시간이 응시율 14%에 그쳤다. 2020.09.08 mironj19@newspim.com

올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자는 대상자 3172명 중 14%인 446명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를 근거로 내년도 인턴 인력이 2000명 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는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를 요구하고 나섰고, 정부는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인턴 정원 축소 모집 등의 대비책 마련에 대해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당장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보다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병원도 있다.

내년도 인턴과 공중보건의사 인력 부족이 분명한 상황에서 늦게라도 의대생 구제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복지부 측은 지난 5일 "의사 국시에 대해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도 "의료수급, 필수의료 공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말로 기존의 강경한 태도에서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장은 "의대생 구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따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12월까지 기다리다가 안 되면 그 때 가서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정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우려하면서 환자 안전 차원에서 의대생 국시 재응시 허용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병원장은 "정부가 의사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했을 때 그 목표는 환자 안전을 위함이었다"며 "그런데 이대로 의사가 부족해지면 환자 안전이 위험해진다. 인턴이 없어 전문의가 당직을 서게 되면 환자와 병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수련을 평가하는 기구인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도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의대생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턴 정원 역시 정해진 것이 없으니 내년도 인턴 모집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 못 하고 있다.

다만, 수평위 역시 의대생 구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존 그대로의 인턴 정원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동섭 수평위 위원장은 "내년도 인턴 정원은 몇 명이 지원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국시 문제 해결로) 더 많이 지원을 할 수 있다면 인턴 정원을 조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숫자 그대로 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의대생 국시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 지금 시험 본 인원으로 조정해 각 병원마다 배정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전공의 문제는 내년 한 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의사 인력 수급이 되는 것이 국민 건강권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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