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한양 건설한 98MW급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건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대한민국의 철도역 중 최서단에 있는 목포역에서 30분 이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축구장 190개 넓이에 설치된 검정색 태양광 패널을 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에 위치한 약 158만㎡ 규모의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소를 찾았다. 총 25만1916개의 모듈이 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솔라시도는 전라남도 목포 인근, 영암호와 금호호 사이에 있는 부지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스마트 시티, 첨단농업, 스마트 관광레저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개발됐다.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패널 전경 [사진=에너지정보문화재단] 2020.11.01 fedor01@newspim.com |
솔라시도 내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98M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췄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로 발전소 주변지역인 해남군과 영암군 6만2848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주택 전력 수요량 월 400㎾h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2만6875세대가 1년간 사용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DC 1500V를 적용해 발전효율을 증대시켰다. 대규모 단지로 전압이 낮아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국내 최대의 채권형 주민참여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태양광 사업비 기준 약 8%가 참여했다.
설치된 태양광 모듈의 41%는 국산이다. 당초 모든 모듈을 국산화하려했지만 발전소 건설 공사 기간과 국내 모듈 생산 업체의 생산일정 차질로 중국산 모듈을 사용했다는 것이 사업을 수행한 한양의 설명이다. 다만 모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재를 국내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해 솔라시도 종합 국산화율을 약 92%에 달한다.
발전소 한쪽에는306MWh급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갖춰져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다. 또 일반적으로 ESS는 하나의 건물 안에 설치되지만 이곳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개동으로 나눠서 설치했다.
해남 솔라시도 154㎸ 변전소 전경 [사진=에너지정보문화재단] 2020.11.01 fedor01@newspim.com |
ESS 옆에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출하기 위한 154㎸ 변전소가 설치돼 있었다. 낮시간 동안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되 전기는 ESS에서 보관된후 오후 5시 이후 변전소를 통해 전력이 송출되는 방식이다.
또한 발전소 중앙에는 15만㎡ 규모의 태양의 정원이 조성돼 있었다. 자연, 사람, 에너지가 공존하는 미래도시 솔라시도의 개발비전을 담은 공원이다. 부지 중앙의 원형광장 지름은 약 300m며 가운데 원에 약 5m 높이의 전망언덕을 조성했다. 원형광장에는 태양의 꽃 해바라기, 전통문양, 전자운동을 모티브로 자연과 사람, 에너지의 공존을 형상화했다.
한양 관계자는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청정 에너지원인 햇빛을 자원화해서 발생한 수익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양광 발전소를 둘러본 후에는 솔라시도 내에 들어설 다른 사업부지들도 살펴봤다. 내년 초 준공예정인 골프장(18홀) 주변에 11만평의 주거단지와 15만평 규모 '산이정원'이 조성 중이었다. 또 주민소득 보장형주택 500세대가 올해 말 분양계획을 확정할 예정이고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구축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설(ESS) 전경 [사진=에너지정보문화재단] 2020.11.01 fedor01@newspim.com |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