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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성수기 끝났는데...'테·슬라'만 웃었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01일 07:34

최종수정 : 2020년11월01일 07:34

테라·진로이즈백 '인기' 3분기도 이어져...올해 수익성 개선 '확고해'
오비·롯데주류 맥주 점유율 하락세...신제품 타개책 승부수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주(酒)류 업계가 성수기 장사를 망치며 연말 대목만을 노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 등이 내려지는 등 업소용 제품 판매가 원활하지 않자 주류업계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족을 겨냥한 가정용 주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 3분기도 好실적 기대...영업익 전년 比 20% 웃돌듯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하이트진로・롯데 등 주류3사도 올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테라'와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 인기가 지속되면서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반면 오비맥주와 롯데주류는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진 탓이다.

하이트진로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10~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주류·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3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6057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하나금융투자 또한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835억원, 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 2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가 호실적을 보인 데는 주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테라와 진로이즈백 등 신제품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선 올 3분기 주류시장 전체 규모가 약 6%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 성장률은 이를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테라는 올해 7월 350만 상자, 8월 320만 상자, 9월 330만 상자 이상이 판매됐고 '필라이트'도 9월 들어 판매량이 늘어나며 3분기 300억원을 웃도는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상반기 판매가 부진했던 수입맥주와 소주 매출액도 늘었다.

여름 성수기 장사에 성공한 하이트진로는 4분기 연말 대목을 무사히 넘기면 올 한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전년 대비 광고판촉비 300억원을 절감한 만큼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1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오비맥주, 하반기 무알콜 '승부수'...롯데 '클라우드 생' 반등 기대

테라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오비맥주는 주력 레귤러맥주인 '카스'와 함께 무알콜맥주인 '카스0.0(카스제로)', 수입브랜드 '호가든' 등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여전히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테라 판매량이 늘면서 수성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최근 오비맥주는 카스제로를 출시,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비맥주가 무알코올 맥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시한 카스제로는 맥주 고유의 청량한 맛은 그대로 살렸지만 알코올 도수는 0.05%미만인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 규모가 현재 150억원 수준에서 향후 5년 내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음료, 칭따오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3분기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대다수다. 증권업계에선 롯데칠성이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류 부문의 경우 업소용 시장에서 매출 감소에 따른 회복이 더딘 상태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영향에 더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다만 지난 6월 출시한 '클라우드생드래프트'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청신호로 해석된다. 클라우드생드래프트는 월평균 약 20%씩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클라우드생드래프트는 국내 시판 중인 국산맥주보다 낮은 출고가(500ml 병 기준 1047원)를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영향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내년 억눌려있던 주류소비가 되살아날 수 있어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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