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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 중국 우주비행사가 먹는 우유, 품질보증 '멍뉴유업'

기사입력 : 2020년10월27일 10:26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11:27

中 우주항공 납품 공식브랜드, 최초 FIFA 협찬업체
유명 해외 분유 브랜드 인수하며 기술 경쟁력 확대
점유율∙실적∙배당매력 등에서 이리구펀에 이어 2위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올해 상반기 중국 증시에서 식품음료는 대표적인 인기 투자 업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식품음료 업종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지난 8월 21일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42개 식품음료 상장사 중 34개 상장사가 플러스 수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식품음료 업종 중에서도 올해 큰 인기를 끈 고량주(백주)를 비롯해 유제품 업종의 성장성에 주목한다. 적정한 수준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업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 왔다는 점 등이 유제품 업종의 성장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을 대표하는 유제품 업체 중 하나인 네이멍구멍뉴유업그룹주식유한공사(內蒙古蒙牛乳業集團股份有限公司 02319.HK, 이하 멍뉴유업)도 그 중 하나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사태를 기점으로 국산 유제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양질의 제품 공급을 위한 끊임없는 기술력 확대에 나서며 지난 20년간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10.26 pxx17@newspim.com

◆ 창립 20주년, 국민 유제품 브랜드로 '우뚝'

지난해 8월 18일 창립 20주년을 맞은 멍뉴유업은 고품질의 제품을 앞세워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 중국 유제품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했다.

1999년 창립 당시 3700만 위안이었던 영업수익(매출)은 2017년 610억5600만 위안(약 10조3200억원)을 기록, 19년간 매출을 1600배나 늘렸다. 2017년 말 기준 중국 전역에 38개, 뉴질랜드에 한 곳의 생산기지를 구축한 상태로 연간 생산량 922만톤(t)을 자랑한다. 

그간 멍뉴유업은 자사의 대표 우유 브랜드인 터룬쑤(特侖蘇)를 시작으로 액상우유 춘전(純甄), 요거트 제품 관이루(冠益乳), 과일 유음료 전궈리(真果粒), 유산균 요구르트 유이C(優益C) 등 인기 제품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멍뉴유업은 중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며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10여개 국가와 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멍뉴유업은 2003년 10월 15일 쏘아 올려진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협찬 브랜드로 선정되며 국가가 엄선한 품질의 브랜드로도 주목을 받았다. 당시 멍뉴유업은 '중국 우주비행사 전용 우유'라는 타이틀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15년 연속 중국 우주항공 업계의 공식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6월 10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멍뉴유업은 해당 연도 최대 IPO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중국 유제품 기업 최초의 해외 상장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07년 1월 22일 멍뉴유업은 NBA 공식 스폰서로 지정되며 제품 공급에 나선다. 같은 해 7월에는 중국 최대 국영 식품회사 중량그룹(中糧集團)과 전략적 합작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중량그룹은 멍뉴유업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2010년 12월말 기준 멍뉴유업은 영업수익 302억6500만 위안을 기록, 300억 위안 매출을 기록한 중국 유제품 기업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2012년 6월 15일에는 덴마크 식품 브랜드 알라푸드(Arla Food)와 합작을 체결했고, 알라푸드는 22억 홍콩달러 규모의 멍뉴유업 주식을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13년 5월 20일 멍뉴유업과 중량그룹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식품회사 프랑스 다농(DANONE)과 합작을 체결했고, 다농은 멍뉴유업의 지분을 사들이며 핵심 주주 반열에 들어선다.

2017년 멍뉴유업은 '2018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공식 스폰서 브랜드로 발탁됐다. 멍뉴유업은 FIFA와 협찬 계약을 맺은 최초의 해외 유제품 브랜드이자, 월드컵 공식 협찬사가 된 중국 최초의 식품음료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남겼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10.26 pxx17@newspim.com

◆ 유제품 업계와의 잇단 M&A '기술 경쟁력 확대' 

지난 2010년 11월 멍뉴유업은 4억6920만 위안을 들여 허베이(河北)성 최대 유제품 가공업체 쥔러바오(君樂寶)의 지분 51%를 사들였다.

2013년 5월에는 중국 최대 젖소 목축 업체인 셴다이무예(現代牧業)의 지분 28%를 인수, 셴다이무예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어 같은 해 6월 멍뉴유업은 110억 홍콩달러를 들여 중국 유제품 업체 야스리궈지(雅士利國際)를 인수했다. 이는 중국 유제품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기록됐다.

2015년에는 멍뉴유업 산하 야스리궈지가 1억5000만 유로를 들여 멍뉴유업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프랑스 다농으로부터 그 자회사인 분유 제조업체 듀멕스(Dumex)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로써 멍뉴유업은 야스리궈지, 쥔러바오, 듀멕스 등 국내외 대표 분유 제조업체를 확보하며 관련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중국에서는 올해도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이 속출하며 또 한번 파동이 일었다. 이로 인해 중국 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선진 해외 브랜드 기술력을 확보해 분유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 깔려있다.

지난해에는 양질의 분유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호주 기업들에 대한 인수에 나선다.

지난해 9월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貝拉米∙Bellamy) 지분 100%를 15억 호주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11월에는 4억3000만 달러를 들여 일본 주류업체 기린(Kirin)으로부터 호주 대표 유제품 업체인 라이온 데어리(Lion-Dairy and Drinks) 인수에 나섰다. 라이온 데어리는 분유와 과즙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Dairy Farmers, Pura, Vitasoy 등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호주 양국 간 갈등 여파에 호주 정부가 인수 거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라이온데어리 인수 건은 올해 8월 결국 무산됐다. 올해 4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요구했고, 그 이후 중국이 무역을 포함한 사실상의 전방위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양국은 마찰을 빚어왔다.

올해 7월 멍뉴유업은 중국 최대 유기농 유제품 기업인 중궈성무(中國聖牧 01432.HK)의 지분 추가매입에 나서며 몸집 불리기를 이어갔다.

7월 28일 중궈성무 측은 멍뉴유업이 1주당 0.33 홍콩달러에 중궈성무의 11억9700만 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3억9500만 홍콩달러 규모다.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멍뉴유업은 기존의 3.83%에서 17.8%로 보유지분을 늘렸고, 다베이눙(大北農)의 샤오건훠(邵根夥) 회장을 제치고 중궈성무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멍뉴유업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이튿날인 7월 29일 중궈성무의 주가는 장중 한때 140%나 뛰었고,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75% 뛴 0.42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10.26 pxx17@newspim.com

◆ 이리구펀에 점유율∙실적∙배당매력 모두 밀려  

중국 유제품 업계는 멍뉴유업을 비롯해 이리구펀(伊利股份∙이리실업 600887.SH), 광밍유업(光明乳業 600597.SH), 중국페이허(中國飛鶴 06186.HK)의 4대 기업이 이끌고 있다.

특히, 멍뉴유업과 이리구펀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점하고 있어 과거부터 비교 대상으로 항상 거론돼 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등 여러 면에서 이리구펀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산업정보망(中國産業信息網)이 공개한 중국 유제품 기업의 최근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이리구펀은 16.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멍뉴유업(12.7%), 광밍유업(6.5%)의 순이었다.

이리구펀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면에서도 앞선다. ROE는 쉽게 말해 내가 투자한 돈으로 회사가 얼마만큼의 돈을 벌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에게 그 만큼 많은 이익을 돌려준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투자 매력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2019년 이리구펀의 ROE는 각각 24.91%, 24.29%, 25.66%, 멍뉴유업은 9.43%, 12.73%, 15.11%를 기록했다.

배당매력 측면에서 멍뉴유업은 이리구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배당률을 자랑한다. 이리구펀은 동종 유제품 업계 중 가장 높은 배당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각 사가 공개한 배당계획을 살펴보면 이리구펀은 주당 0.81위안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발행주식은 60억9600만주이고, 총 배당규모는 49억3776만 위안에 달한다.

멍뉴유업은 주당 0.181위안의 배당을 실시, 총 발행주식 39억3600만주에 대한 배당규모는 7억1200만 위안 정도다. 현재 이리구펀은 멍뉴유업의 7배에 달하는 배당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이리구펀은 상장이래 254억5700만 위안의 배당을 실시해 58.64%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이는 멍뉴유업이 상장이래 시행한 누적 배당액 54억400만 위안, 광밍유업의 25억7800만 위안, 중국페이허의 15억9800만 위안을 월등히 넘어서는 규모다.

이처럼 배당률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수익과 순이익 차이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은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리구펀은 지난해 902억2300만 위안의 영업수익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고, 멍뉴유업(790억3000만 위안), 광밍유업(225억6300만 위안), 중국페이허(137억2200만 위안)가 그 뒤를 이었다.

순이익에 있어서도 이리구펀(69억3400만 위안)과 멍뉴유업(41억500만 위안)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중국페이허(39억9500만 위안), 광밍유업(4억9800만 위안)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이리구펀의 배당률은 70.86%에 달해 벌어들인 수익 만큼이나 높은 배당률을 자랑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멍뉴유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41억500만 위안 중 대부분은 쥔러바오(君樂寶) 지분 매각 및 정부보조금을 통한 비경상적 손익(경영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타 특별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손익)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멍뉴유업은 전년동기대비 5.8% 하락한 375억3400만 위안의 영업수익을 거둬들였다. 다만, 지난해 9월 쥔러바오 지분을 매각하고 인수한 호주 분유업체 벨라미를 통한 영업수익을 제외할 경우, 멍뉴유업의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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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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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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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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