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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의 수선전도] 연산군의 '경복궁 룸살롱'...검사들의 룸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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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방 번창과 현대 룸살롱 번성 '오버랩'
연산군이 궁궐에 차린 '경회루 룸살롱'
코로나에도 시들지 않는 '룸살롱' 기세와 정국

[편집자] 수선전도(首善全圖)는 조선의 수도 한양을 목판본으로 인쇄한 지도입니다.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쪽 도봉산부터 남쪽 한강에 이르기까지 당시 서울의 주요 도로와 동네, 궁궐 등 460여개의 지명을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수선전도에 있는 지명들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오승주의 수선전도'는 이 지도에 나온 동네의 발자취를 따라 지명과 동네에 담긴 역사성과 지리적 의미, 옛사람들의 삶과 숨결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오늘 숨가쁜 삶을 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계획입니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룸살롱'이 다시 입방아에 오른다. 라임자산운용(라임)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폭로한 '옥중 입장문'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대 '룸살롱 접대'를 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화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교육부의 고려대학교 감사에서 교수들이 룸살롱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결제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룸살롱 정국'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형조·사헌부 서리와 더불어 주가에서 기생을 끼고

정재륜(鄭載崙)은 조선 효종의 다섯째 딸 숙정공주(淑靜公主)의 남편이다. 즉, 효종의 부마(駙馬:왕의 사위)다. 부마가 된 뒤 동평위(東平尉)라는 직위를 하사받았다. 동평(東平)은 임금이 내린 부마 이름이다. 위(尉)는 부마의 벼슬 직위다.

 인조 때 영의정을 지낸 정태화의 아들로 효종7년(1656)에 9세로 11세 되는 2살 연상의 숙정공주와 혼인했다. 11년간 부부생활을 했는데, 숙정공주가 일찍 사망하면서 20세부터 홀아비가 됐다. 당시 조선의 법도는 '부마재취불가'다. 왕의 사위는 재혼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67세에 사망했다. 47년을 재혼없이 혼자 살았다.

동평위는 부마가 된 이후 궁궐 안팎에서 일어나는 듣고 보고한 일들을 기록해 문집으로 냈다. 이른바 동평위문견록이다. 상하 두 책으로 선조부터 광해군, 인조, 효종 연간의 이야기 357편을 수록했다. 1985년 '동평위공사문견록'(양영각 출판·강주진 역)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요즘 '룸살롱 정국'과 맞물린 이야기도 나온다.

'기방'(妓房)에 관한 것이다. '유흥과 접대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룸살롱을 조선시대에 대입하면 기생이 상주하는 '기방'이 적절한 비유인 듯 싶다.

'서리 김정립이란 자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난날 형조 서리, 사헌부 서리와 더불어 주가(술집)에서 기생을 끼고 음악을 잡힐 때..."

서리(書吏)는 조선시대 벼슬로 하급관리다. 흔히 세간에서 말하는 이방(吏房)이다. 상급 서리인 녹사(錄事)와 함께 주로 서책의 보관, 도필(刀筆·문서 따위를 기록하는 일)의 임무 등을 맡았던 경아전(서울 중앙관청)에 속하는 하급 서리였다.

주목할 대목은 형조와 사헌부 등 감찰업무를 가진 관청의 관리들도 기방을 출입했다는 점이다. 요즘으로 치면 검찰청과 감사원 공무원들이 '룸살롱'을 드나들며 유흥을 즐겼다는 말이다.

서리는 하급관리다. 고려시대에는 국가에서 봉급인 녹봉을 받았지만, 조선이 건국된 뒤 양반지배체제가 성립하면서 정식관료로 나가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행정실무나 치안, 군사업무를 맡았지만 계급은 중인층으로 분류됐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주는 '봉급'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형조와 사헌부 서리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요즘으로 치면 한번에 많게는 수천만원씩 드는 '기방'에 출입했다는 것은 백성을 수탈해 모은 돈 또는 접대없이는 불가능한 구조다.

구속 재판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검사 3명에게 1000만원대 룸살롱 접대를 했다고 옥중서신에서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의 말이 맞다면 공짜술 얻어먹은 검사들의 룸살롱 출입과 조선시대 서리들의 기방출입이 시대를 뛰어넘어도 오버랩되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신윤복이 기방의 모습을 그린 '홍주대루'. <자료=간송미술관> 2020.10.22 fair77@newspim.com

◆기방 번성과 룸살롱 번창 '오버랩'

'조선후기 서울 조선후기 서울 기생의 기업(妓業) 활동'(조재희 석사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한국학과, 2005년 7월)에 따르면 기방은 기생이 술과 춤, 음악, 노래, 매음을 중요한 영업 종목으로 하는 유흥공간이다. 기생이 상주하면서 찾아오는 고객을 맞아들이던 상업공간으로

민간의 유흥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특히 조선후기 들어 상업이 번창하면서 기방도 번성한다, 논문에 따르면 조선후기에 물적 토대를 확보한 중간계층들은 지적, 문화적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세력으로 형성됐다. 민간에서 음악과 서화 등 예술이 한층 풍부한 질과 양을 갖출 수 있게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신분적인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문화가 향락적으로 흐를 수 밖에 없었다.

기생은 상업화 물결 속에서 자신의 재능과 예기를 제공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고자 했다. 중간 계층의 향락적 욕구와 기생의 경제적 욕구가 맞아떨어지면서 기방이 등장한 것으로 논문은 파악한다.

서울 시내 기방은 현재 송현동과 사간동 중학동 일대에 걸쳐 있던 벽장동과 지금의 세종로 일대인 육조 앞, 지금의 다동인 다방골에도 많이 있었다.

논문에 따르면 기방에 대한 기록은 숙종 연간부터 실록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방에 대한 최초의 실록 기록은 영조 4년(1771년)이다. 사헌부에서 풍류가 음란하다며 기방에 대해 언급한다. 임금 앞에서 사헌부가 말을 꺼낼 정도면, 이미 사회전반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실록에서는 기방을 청루(靑樓), 협사(狹斜), 창루(娼樓)라는 명칭으로 나타내고 있다.

기방의 번성은 어떻게 보면 현대 대한민국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도 197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졸부'를 비롯한 신흥부자들이 속출하게 된다. 여기에 산업화 과정에서 인맥과 지맥 등을 중요시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가 결부되면서 '룸살롱'은 접대뿐 아니라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발전한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조선후기 기방이 번성했던 장소로 지목된 서울 벽장동(붉은색 원 위쪽)과 다동(다방동) 일대(붉은색 원 아래쪽)를 수선전도에서 나타낸 모습. 2020.10.22 fair77@newspim.com

◆경복궁에 룸살롱 차린 연산군

아예 '룸살롱'을 궁궐에 차린 조선 임금도 있다. 폐위된 조선 10대 국왕 연산군이다. 연산군일기 63권, 연산 12년(1506년) 음력 9월2일 1번째 기사다. '중종이 경복궁에서 즉위하고 연산군을 폐하여 교동현에 옮기다'라는 제목이다. 중종이 반정으로 왕위에 즉위하고 사관들이 연산군의 악행을 서술한 부분이다.

연산군이 궁궐에서 '룸살롱'을 운영한 내용이 서술돼 있다.

'시녀 및 공사천(公私賤)과 양가(良家)의 딸을 널리 뽑아 들이되, 사자(使者)를 팔도에 보내어 빠짐없이 찾아내어 그 수효가 거의 만 명에 이르렀으며, 그들의 급사(給使)·수종(隨從)과 방비(房婢)라고 일컫는 자도 그 수와 같았다. 7원(院) 3각(閣)을 설치하여 거처하게 했는데, 운평(運平)·계평(繼平)·채홍(採紅)·속홍(續紅)·부화(赴和)·흡려(洽黎) 따위의 호칭이 있었다. 따로 뽑은 자를 흥청악(興淸樂)이라 하고 악에는 세 과(科)가 있었는데, 굄을 거치지 못한 자는 지과(地科)라 하고 굄을 거친 자는 천과(天科)라 하며, 굄을 받았으되 흡족하지 못한 자는 반천과(半天科)라 하고, 그중에서 가장 굄을 받은 자는 작호를 썼는데, 숙화(淑華)·여원(麗媛)·한아(閑娥) 따위의 이름이 있었다. 그 기세와 굄이 전 숙원이나 장 소용과 더불어 등등한 자도 또한 많았다.'

다시 풀이하면 전국에 사신을 보내 양갓집 규수는 물론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빠짐없이 색출해 궁궐로 불러 들인 것이다. 그 수가 1만명에 이르렀고, 운평과 계평 등 용모에 따라 이름도 지어줬다. 그 가운데 '따로 뽑은 자'를 흥청(興淸)이라고 불렀다. '굄을 거친 자', 즉 왕과 동침한 자는 '천과'로 이름 붙였고, 굄을 거치기는 했으나 왕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는 반천과, 굄을 거치지 못하면 지과로 분류했다.

1만명 가운데 흥청은 300명, 흥청보다 한단계 급이 낮은 운평은 700명이었다. 연산 10년(1504년) 음력 12월 24일 실록이다. 연산군은 전교를 내린다. "흥청악은 3백명, 운평악은 7백 명을 정원으로 하고, 광희도 또한 증원하라." 여기서 광희는 악공을 일컫는다.

궁궐 내 '룸살롱'은 경복궁 경회루(慶會樓)였다. 경회루는 태종 때 만들어졌다. 하륜이 이름을 지었다. '경회루'에 담겨 있는 이름의 의미는 성종 9년(1478년) 서거정 등이 편찬한 동문선 81권 경회루기에 나와 있다.

하륜이 경회루를 명명한 의미가 담겨 있다. '경회라는 것은 군신간에 서로 덕으로 만나는 것을 의미한 것이니, 모든 어진 이가 부류대로 나와서 국가가 창성하게 될 것이니, 이른바 구름이 용을 따르고 범이 바람을 따른다는 것이다'

임금이 어진 신하를 얻어 함께 국가를 창성하게 일군다는 뜻이다. 하지만 군신의 의리와 융화를 상징하는 경회루에 연산군은 '개인 룸살롱'을 열어 쾌락을 추구한 것이다. 때때로 신하를 불러 다른 의미의 군신간 덕을 쌓는데 이용하기도 했다.

연산군은 '룸살롱'을 화려하게 꾸몄다. '경회루 못가에 만세산을 만들고, 산위에 월궁을 짓고 채색 천을 오려 꽃을 만들었는데, 백화가 산중에 난만하여, 그 사이가 기괴 만상이었다. 그리고 용주(용의 형상을 띤 배)를 만들어 못 위에 띄워 놓고, 채색 비단으로 연꽃을 만들었다. 그리고 산호수도 만들어 못 가운데에 푹 솟게 심었다. 누 아래에는 붉은 비단 장막을 치고서 흥청·운평 3000여인을 모아 노니, 생황과 노랫소리가 비등하였다.'(연산 12년(1506년) 음력 3월 17일)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연산군이 흥청과 더불어 궁궐내 연희를 즐기며 '경복궁 룸살롱'으로 한때 전락했던 경복궁 경회루. 국보 제 224호다. 2020.10.22 fair77@newspim.com

◆코로나에도 시들지 않는 룸살롱

룸살롱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도 무색하게 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세를 부리던 6월~9월까지 3달간 연인원 60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룸살롱 등 유흥시설을 방문했다.

추경호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달성군)이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제출받은 'QR코드 관리 현황'에 따르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가 본격 도입된 뒤 3개월(6월 10일~9월 10일) 동안 전국 3만8000개 유흥·단란주점 이용객은 연인원 591만명으로 집계됐다. 연인원은 어떤 일에 동원된 인원수와 일수를 계산, 그 일이 하루에 완성됐다고 가정하고 일수를 사람수로 환산한 총인원수를 말한다. 예컨대 5명이 열흘 걸려 완성한 일의 연인원은 50명이다.

헌팅포차와 감성주점은 연인원 127만명, 콜라텍과 노래방은 연인원 120만명이 이용했다. 전자출입명부를 사용해 출입한 인원으로만 따지면 다른 유흥업소보다 룸살롱을 이용한 인원이 4배 이상이다.

룸살롱을 좋아해 드나드는 인원도 상당수겠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룸살롱 접대'는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만큼 한국인의 룸살롱 사랑은 유별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돈이 많아 룸살롱을 드나드는 것을 두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번 출입에 수백만원에서 크게는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룸살롱 출입을 '제 돈 내고 가는 손님'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코로나19도 한국사회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과 이들을 상대로 한 '은밀한 거래'에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도 겁낸 룸살롱'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시대다.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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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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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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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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