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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의 수선전도] 연산군의 '경복궁 룸살롱'...검사들의 룸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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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방 번창과 현대 룸살롱 번성 '오버랩'
연산군이 궁궐에 차린 '경회루 룸살롱'
코로나에도 시들지 않는 '룸살롱' 기세와 정국

[편집자] 수선전도(首善全圖)는 조선의 수도 한양을 목판본으로 인쇄한 지도입니다.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쪽 도봉산부터 남쪽 한강에 이르기까지 당시 서울의 주요 도로와 동네, 궁궐 등 460여개의 지명을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수선전도에 있는 지명들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오승주의 수선전도'는 이 지도에 나온 동네의 발자취를 따라 지명과 동네에 담긴 역사성과 지리적 의미, 옛사람들의 삶과 숨결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오늘 숨가쁜 삶을 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계획입니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룸살롱'이 다시 입방아에 오른다. 라임자산운용(라임)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폭로한 '옥중 입장문'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대 '룸살롱 접대'를 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화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교육부의 고려대학교 감사에서 교수들이 룸살롱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결제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룸살롱 정국'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형조·사헌부 서리와 더불어 주가에서 기생을 끼고

정재륜(鄭載崙)은 조선 효종의 다섯째 딸 숙정공주(淑靜公主)의 남편이다. 즉, 효종의 부마(駙馬:왕의 사위)다. 부마가 된 뒤 동평위(東平尉)라는 직위를 하사받았다. 동평(東平)은 임금이 내린 부마 이름이다. 위(尉)는 부마의 벼슬 직위다.

 인조 때 영의정을 지낸 정태화의 아들로 효종7년(1656)에 9세로 11세 되는 2살 연상의 숙정공주와 혼인했다. 11년간 부부생활을 했는데, 숙정공주가 일찍 사망하면서 20세부터 홀아비가 됐다. 당시 조선의 법도는 '부마재취불가'다. 왕의 사위는 재혼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67세에 사망했다. 47년을 재혼없이 혼자 살았다.

동평위는 부마가 된 이후 궁궐 안팎에서 일어나는 듣고 보고한 일들을 기록해 문집으로 냈다. 이른바 동평위문견록이다. 상하 두 책으로 선조부터 광해군, 인조, 효종 연간의 이야기 357편을 수록했다. 1985년 '동평위공사문견록'(양영각 출판·강주진 역)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요즘 '룸살롱 정국'과 맞물린 이야기도 나온다.

'기방'(妓房)에 관한 것이다. '유흥과 접대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룸살롱을 조선시대에 대입하면 기생이 상주하는 '기방'이 적절한 비유인 듯 싶다.

'서리 김정립이란 자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난날 형조 서리, 사헌부 서리와 더불어 주가(술집)에서 기생을 끼고 음악을 잡힐 때..."

서리(書吏)는 조선시대 벼슬로 하급관리다. 흔히 세간에서 말하는 이방(吏房)이다. 상급 서리인 녹사(錄事)와 함께 주로 서책의 보관, 도필(刀筆·문서 따위를 기록하는 일)의 임무 등을 맡았던 경아전(서울 중앙관청)에 속하는 하급 서리였다.

주목할 대목은 형조와 사헌부 등 감찰업무를 가진 관청의 관리들도 기방을 출입했다는 점이다. 요즘으로 치면 검찰청과 감사원 공무원들이 '룸살롱'을 드나들며 유흥을 즐겼다는 말이다.

서리는 하급관리다. 고려시대에는 국가에서 봉급인 녹봉을 받았지만, 조선이 건국된 뒤 양반지배체제가 성립하면서 정식관료로 나가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행정실무나 치안, 군사업무를 맡았지만 계급은 중인층으로 분류됐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주는 '봉급'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형조와 사헌부 서리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요즘으로 치면 한번에 많게는 수천만원씩 드는 '기방'에 출입했다는 것은 백성을 수탈해 모은 돈 또는 접대없이는 불가능한 구조다.

구속 재판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검사 3명에게 1000만원대 룸살롱 접대를 했다고 옥중서신에서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의 말이 맞다면 공짜술 얻어먹은 검사들의 룸살롱 출입과 조선시대 서리들의 기방출입이 시대를 뛰어넘어도 오버랩되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신윤복이 기방의 모습을 그린 '홍주대루'. <자료=간송미술관> 2020.10.22 fair77@newspim.com

◆기방 번성과 룸살롱 번창 '오버랩'

'조선후기 서울 조선후기 서울 기생의 기업(妓業) 활동'(조재희 석사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한국학과, 2005년 7월)에 따르면 기방은 기생이 술과 춤, 음악, 노래, 매음을 중요한 영업 종목으로 하는 유흥공간이다. 기생이 상주하면서 찾아오는 고객을 맞아들이던 상업공간으로

민간의 유흥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특히 조선후기 들어 상업이 번창하면서 기방도 번성한다, 논문에 따르면 조선후기에 물적 토대를 확보한 중간계층들은 지적, 문화적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세력으로 형성됐다. 민간에서 음악과 서화 등 예술이 한층 풍부한 질과 양을 갖출 수 있게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신분적인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문화가 향락적으로 흐를 수 밖에 없었다.

기생은 상업화 물결 속에서 자신의 재능과 예기를 제공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고자 했다. 중간 계층의 향락적 욕구와 기생의 경제적 욕구가 맞아떨어지면서 기방이 등장한 것으로 논문은 파악한다.

서울 시내 기방은 현재 송현동과 사간동 중학동 일대에 걸쳐 있던 벽장동과 지금의 세종로 일대인 육조 앞, 지금의 다동인 다방골에도 많이 있었다.

논문에 따르면 기방에 대한 기록은 숙종 연간부터 실록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방에 대한 최초의 실록 기록은 영조 4년(1771년)이다. 사헌부에서 풍류가 음란하다며 기방에 대해 언급한다. 임금 앞에서 사헌부가 말을 꺼낼 정도면, 이미 사회전반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실록에서는 기방을 청루(靑樓), 협사(狹斜), 창루(娼樓)라는 명칭으로 나타내고 있다.

기방의 번성은 어떻게 보면 현대 대한민국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도 197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졸부'를 비롯한 신흥부자들이 속출하게 된다. 여기에 산업화 과정에서 인맥과 지맥 등을 중요시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가 결부되면서 '룸살롱'은 접대뿐 아니라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발전한다.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조선후기 기방이 번성했던 장소로 지목된 서울 벽장동(붉은색 원 위쪽)과 다동(다방동) 일대(붉은색 원 아래쪽)를 수선전도에서 나타낸 모습. 2020.10.22 fair77@newspim.com

◆경복궁에 룸살롱 차린 연산군

아예 '룸살롱'을 궁궐에 차린 조선 임금도 있다. 폐위된 조선 10대 국왕 연산군이다. 연산군일기 63권, 연산 12년(1506년) 음력 9월2일 1번째 기사다. '중종이 경복궁에서 즉위하고 연산군을 폐하여 교동현에 옮기다'라는 제목이다. 중종이 반정으로 왕위에 즉위하고 사관들이 연산군의 악행을 서술한 부분이다.

연산군이 궁궐에서 '룸살롱'을 운영한 내용이 서술돼 있다.

'시녀 및 공사천(公私賤)과 양가(良家)의 딸을 널리 뽑아 들이되, 사자(使者)를 팔도에 보내어 빠짐없이 찾아내어 그 수효가 거의 만 명에 이르렀으며, 그들의 급사(給使)·수종(隨從)과 방비(房婢)라고 일컫는 자도 그 수와 같았다. 7원(院) 3각(閣)을 설치하여 거처하게 했는데, 운평(運平)·계평(繼平)·채홍(採紅)·속홍(續紅)·부화(赴和)·흡려(洽黎) 따위의 호칭이 있었다. 따로 뽑은 자를 흥청악(興淸樂)이라 하고 악에는 세 과(科)가 있었는데, 굄을 거치지 못한 자는 지과(地科)라 하고 굄을 거친 자는 천과(天科)라 하며, 굄을 받았으되 흡족하지 못한 자는 반천과(半天科)라 하고, 그중에서 가장 굄을 받은 자는 작호를 썼는데, 숙화(淑華)·여원(麗媛)·한아(閑娥) 따위의 이름이 있었다. 그 기세와 굄이 전 숙원이나 장 소용과 더불어 등등한 자도 또한 많았다.'

다시 풀이하면 전국에 사신을 보내 양갓집 규수는 물론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빠짐없이 색출해 궁궐로 불러 들인 것이다. 그 수가 1만명에 이르렀고, 운평과 계평 등 용모에 따라 이름도 지어줬다. 그 가운데 '따로 뽑은 자'를 흥청(興淸)이라고 불렀다. '굄을 거친 자', 즉 왕과 동침한 자는 '천과'로 이름 붙였고, 굄을 거치기는 했으나 왕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는 반천과, 굄을 거치지 못하면 지과로 분류했다.

1만명 가운데 흥청은 300명, 흥청보다 한단계 급이 낮은 운평은 700명이었다. 연산 10년(1504년) 음력 12월 24일 실록이다. 연산군은 전교를 내린다. "흥청악은 3백명, 운평악은 7백 명을 정원으로 하고, 광희도 또한 증원하라." 여기서 광희는 악공을 일컫는다.

궁궐 내 '룸살롱'은 경복궁 경회루(慶會樓)였다. 경회루는 태종 때 만들어졌다. 하륜이 이름을 지었다. '경회루'에 담겨 있는 이름의 의미는 성종 9년(1478년) 서거정 등이 편찬한 동문선 81권 경회루기에 나와 있다.

하륜이 경회루를 명명한 의미가 담겨 있다. '경회라는 것은 군신간에 서로 덕으로 만나는 것을 의미한 것이니, 모든 어진 이가 부류대로 나와서 국가가 창성하게 될 것이니, 이른바 구름이 용을 따르고 범이 바람을 따른다는 것이다'

임금이 어진 신하를 얻어 함께 국가를 창성하게 일군다는 뜻이다. 하지만 군신의 의리와 융화를 상징하는 경회루에 연산군은 '개인 룸살롱'을 열어 쾌락을 추구한 것이다. 때때로 신하를 불러 다른 의미의 군신간 덕을 쌓는데 이용하기도 했다.

연산군은 '룸살롱'을 화려하게 꾸몄다. '경회루 못가에 만세산을 만들고, 산위에 월궁을 짓고 채색 천을 오려 꽃을 만들었는데, 백화가 산중에 난만하여, 그 사이가 기괴 만상이었다. 그리고 용주(용의 형상을 띤 배)를 만들어 못 위에 띄워 놓고, 채색 비단으로 연꽃을 만들었다. 그리고 산호수도 만들어 못 가운데에 푹 솟게 심었다. 누 아래에는 붉은 비단 장막을 치고서 흥청·운평 3000여인을 모아 노니, 생황과 노랫소리가 비등하였다.'(연산 12년(1506년) 음력 3월 17일)

[서울=뉴스핌] 오승주 기자 = 연산군이 흥청과 더불어 궁궐내 연희를 즐기며 '경복궁 룸살롱'으로 한때 전락했던 경복궁 경회루. 국보 제 224호다. 2020.10.22 fair77@newspim.com

◆코로나에도 시들지 않는 룸살롱

룸살롱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도 무색하게 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세를 부리던 6월~9월까지 3달간 연인원 60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룸살롱 등 유흥시설을 방문했다.

추경호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달성군)이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제출받은 'QR코드 관리 현황'에 따르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가 본격 도입된 뒤 3개월(6월 10일~9월 10일) 동안 전국 3만8000개 유흥·단란주점 이용객은 연인원 591만명으로 집계됐다. 연인원은 어떤 일에 동원된 인원수와 일수를 계산, 그 일이 하루에 완성됐다고 가정하고 일수를 사람수로 환산한 총인원수를 말한다. 예컨대 5명이 열흘 걸려 완성한 일의 연인원은 50명이다.

헌팅포차와 감성주점은 연인원 127만명, 콜라텍과 노래방은 연인원 120만명이 이용했다. 전자출입명부를 사용해 출입한 인원으로만 따지면 다른 유흥업소보다 룸살롱을 이용한 인원이 4배 이상이다.

룸살롱을 좋아해 드나드는 인원도 상당수겠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룸살롱 접대'는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만큼 한국인의 룸살롱 사랑은 유별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돈이 많아 룸살롱을 드나드는 것을 두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번 출입에 수백만원에서 크게는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룸살롱 출입을 '제 돈 내고 가는 손님'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코로나19도 한국사회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과 이들을 상대로 한 '은밀한 거래'에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도 겁낸 룸살롱'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시대다.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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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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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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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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